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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치킨·피자 업계 침묵
프로모션·마케팅도 자취 감춰
“설 연휴 직후, 지출 여력 부족”

‘아시아인의 겨울 축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렸지만, 유통업계 반응은 예년과 달리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계 아시안게임은 한때 한국 동계스포츠의 산실이었다. 무수한 스포츠 스타를 낳으며 전 국민에게 사랑받았다.

1990년 일본 삿포로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 김기훈은 3관왕을 차지하며 국내 동계스포츠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큰형 이규혁 선수는 2007년 중국 창춘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에서는 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 500미터 대회에서 입상하며 ‘빙상 여제’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이상화 선수는 밴쿠버와 소치 올림픽에서도 연거푸 금메달을 따내며 각종 기업이 펼치는 스포츠 마케팅 중심에 섰다.

하지만 10일 조선비즈 취재에 따르면 올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BBQ와 도미노피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업이 마케팅에서 손을 놓은 상태다. BBQ는 홈페이지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그날 황금올리브치킨을 5000원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별다른 조건을 걸지 않고 오는 14일까지 모든 피자 라지 사이즈 배달 주문 시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8일(현지 시각)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박지원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뉴스1

과거와 비교하면 마케팅 열기는 차갑기만 하다. 치킨과 피자 프랜차이즈는 2017년 삿포로 대회 당시만 해도 금메달 획득 시 최대 50% 할인을 경쟁적으로 제공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역시 동계 아시안게임 기획 식품전과 응원용품 특별전을 열며 분위기를 띄웠다. 가전업계도 대형 TV 특별전을 열며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동참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아시안게임은 원래 4년에 한 번씩 치러진다. 이번 대회는 8년 만에 열렸다. 2017 삿포로 대회가 끝난 뒤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겠다는 국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예정대로라면 차기 대회는 2021년에 열렸어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국제 스포츠 행사를 치를 여유도 마땅치 않았다.

올해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리지 않는 해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종합 스포츠 게임 가운데 유일한 메가 이벤트로 관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이 내년 2026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고 전한다. 그 결과 동계 아시안게임에 대한 소비자 관심 자체가 식었다. 선수들과 달리 동계 아시안게임을 찾는 소비자들 반응은 미지근하다. 아시안게임이 열린다는 사실을 개막 이전에 인지하지 못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고금리, 고물가로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위축한 가운데, 설 연휴 직후라 지출 여력까지 줄었다고 분석했다. 여행과 선물 등 설 연휴 기간 씀씀이를 집중한 탓에 동계 아시안게임까지 관심을 기울일 처지가 아니라는 의미다.

여기에 MZ세대를 중심으로 경기를 TV로 시청하기보다, 모바일 형태 숏폼 콘텐츠를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스포츠 소비 방식이 변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소형 데이비스앤컴퍼니 컨설턴트는 “스포츠 소비 형태가 변화하면서 같은 스포츠 경기라도 TV 중계 중심 대규모 이벤트보다 MZ세대 소비 특성을 반영한 숏폼 위주 디지털 콘텐츠가 더 많이 소비되고 있다”며 “동계 스포츠 인기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하계 스포츠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데다 아직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편안히 스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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