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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307가구 오는 6월 입주 예정
조합원 1인당 1.5억 분담금 더 내야
금융비용 등 2571억 두고선 소송 제기
“입주 연기되면 반포 일대 1만여가구에 파장”

GS건설이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신반포4지구재건축정비사업(메이플자이)’ 조합을 대상으로 약 4900억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했다. 이중 금융비용, 물가상승분에 해당하는 2571억원의 공사비 증액분에 대해서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조합과 GS건설은 공사비와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서울시에도 중재를 요청했다.

공사비 갈등이 계속될 경우 메이플자이 입주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이플자이는 총 330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입주가 지연될 경우 반포 일대 임대차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GS건설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행사에서 새 단장한 ‘자이(Xi)’ 브랜드 로고를 소개하고 있다./연합뉴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총 4860억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를 조합 측에 요청했다. 조합원 1인당 1억5000만원의 추가 분담금을 내라는 것이다. 공사비 추가의 명목은 설계변경·특화 등에 따른 추가 공사비 2288억원, 사업계획·기간 변경 및 건설환경 변화(금융비용 등)에 따른 공사비 2571억원 등이다.

GS건설은 이중 금융비용 등에 따른 추가 공사비 2571억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6일 서울중앙지법에 공사대금 소송을 제기했다. 조합이 당초 ‘공동사업시행 협악서’에 반하거나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소송 대리인으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임했다.

추가 공사비 2571억원은 ▲협약에 의한 착공전 물가상승분 310억원 ▲건설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반영분 967억원 ▲사업기간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분 185억원 ▲일반분양 세대수 감소 등에 따른 분담금 증가분 금융비용 777억원 ▲입찰대비 증가된 공사비에 대한 일반관리비 및 이윤 332억원 등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측이 금융비용 등의 명목으로 요청한 추가 공사비 2571억원에 대해서는 5가지 항목 모두 줄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

설계변경·특화 등에 따른 추가 공사비 2288억원에 대해서는 조합이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요청했다. GS건설은 당초 지난해 10월 같은 명목으로 1234억원을 요청했다가 12월 세부내역을 내면서 이를 2288억원으로 증액했다.

GS건설이 신반포4지구재건축 조합에 공사비 인상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3년 GS건설은 최초 계약 공사비 9352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인상을 요구했다. 당시 조합은 공사 중단 우려가 커지자 1980억원을 올리기로 합의를 했다. 남은 공사비 증액분 3180억원에 대해서는 한국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을 받았고, 부동산원은 설계변경으로 인한 추가 공사비로 2186억원이 적당하다고 결정했다. 당시 부동산원은 물가변동·금융비용 등에 대해서는 검증을 하지 않았다. GS건설은 준공일을 두고도 기존 2024년 8월에서 올해 4월로, 또 올해 12월로 재연장을 요구한 바 있다. 결국 GS건설은 조합과 협의를 통해 올해 6월로 준공일을 결정했다.

입주를 앞두고 공사비 소송전까지 벌어지자,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합과 GS건설 중재안을 내기 위해 서울시에 코디네이터 파견을 요청해 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GS건설이 입주를 코 앞에 두고 추가적으로 공사비를 받아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입주를 4개월 앞둔 ‘철산주공8·9단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조합에도 1032억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를 요청해 갈등을 빚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통상 한 가구가 이사를 하게 되면 3~4가구가 연쇄적으로 이동하게 된다”면서 “3300가구가 넘는 ‘메이플자이’의 입주가 연기된다면 반포 일대 1만 가구 이상이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설계변경, 특화적용, 사업계획과 사업기간 변경 및 대외 건설환경 변화에 따라 발생한 추가 공사비에 대해 조합에 청구했다”면서 “한국부동산원, 서울시 코디네이터 제도의 도움을 받아 입주 전 조합과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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