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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음성 오가는 무료버스
지난 7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읍 진천터미널 시내버스 승강장의 한 버스 출입구에 무료 운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두 지자체 손잡고 ‘무료화’

주민들 “편하고 좋아” 반겨

운전사 “승객 20% 늘었다”

지역 경제·관광 활성화 기대


‘운임 무료(Fare Free)’

지난 7일 충북 진천군 진천읍 진천터미널 시내버스(농어촌버스) 승강장에 세워진 103번 버스에 무료 요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버스 요금을 내는 단말기 화면도 꺼졌고, 현금을 내고 탑승하는 승객을 위한 요금함, 일명 ‘돈통’도 사라졌다.

103번 버스는 진천터미널을 출발해 40여개의 정류장을 거쳐 음성군 금왕읍 무극터미널로 향한다. 이날 오전 11시10분 진천터미널을 출발한 103번 버스에는 정류장마다 수많은 승객이 버스에 탑승하거나 하차했지만 요금을 내는 승객은 없었다. 이 버스를 포함해 진천과 음성 지역을 오가는 노선의 시내버스 이용요금은 모두 무료다.

진천·음성군은 올해부터 두 지역을 오가는 시내버스 요금을 전면 무료화했다. 두 지자체의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선언으로 지역 주민을 포함, 진천과 음성을 찾는 모든 사람은 두 지역을 오가는 시내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두 지자체의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는 진천군에서 처음 논의됐다.

진천군에서는 2023년부터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사업을 준비해왔다. 진천에는 진천여객의 버스 34대로 63곳의 버스 노선을 운행 중이다. 무료화 이전의 버스요금은 성인 기준 1500원이었다. 이 업체에 지원되는 진천군의 예산은 벽지 노선 운행 손실보상금·재정지원금 등 연간 44억원 정도다. 진천군은 이 예산에 진천여객의 한 해 운송수익금에 해당하는 10억원 정도의 예산을 더하면 지역주민들이 무료로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면 무료화를 결정했다.

여기에 진천군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음성군도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에 가세했다. 두 지자체는 공동 생활권인 충북혁신도시(진천 덕산읍·음성 맹동면)를 두고 지역화폐 통합·자연휴양시설 공유, 평생학습센터 공동 운영 등 다양한 시설을 공유 중이다.

음성지역에서는 음성교통이 38대의 버스로 80개 노선을 운행 중이다. 음성군은 음성교통에 40억~50억원 정도를 지원하는데 여기에 13억5000만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해 시내버스 요금을 무료화했다.

지역 주민들은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를 반기고 있다. 이날 진천읍에서 만난 임모씨(66)는 “허리디스크 때문에 이틀에 한 번 시골에서 버스를 타고 읍내에 있는 병원을 찾아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며 “버스요금을 안 내니까 교통카드를 챙길 일도 없고, 이용 빈도도 높아졌다. 편하고 좋다”고 웃었다.

이날 103번 버스를 운행한 진천여객 운전사 김영자씨는 “버스요금 무료화 이후 승객이 20%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버스 운전사 안주헌씨도 “버스요금 부담이 없다 보니 개학 이후에는 학생들의 이용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는 2023년 1월 경북 청송군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권을 공유하는 지자체 두 곳이 동시에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를 선언한 것은 진천·음성군이 처음이다. 진천군은 지역 간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로 인한 효과 등을 확인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이다.

허호정 진천군 교통행정팀 주무관은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를 먼저 시행한 지자체들 사례를 보면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진천·음성군 역시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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