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관세 관련 미국의 선제공격에 중국도 결국 보복관세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아직 미국의 반응이 나오진 않았지만 미중 간 2차 무역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입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추가 10% 관세를 지난 4일부터 부과한 데 이어, 중국도 현지시간 10일 0시, 미국 동부 시간으론 9일 오전 11시부터 보복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석탄과 액화천연가스엔 15%, 그리고 원유와 농기계, 대형차 등엔 10% 추가관세를 물렸습니다.
구글 등 미국 대기업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도 시작됩니다.
미국이 보편관세를 부과한 반면, 중국은 품목별 표적 관세로 맞대응한 겁니다.
2차 무역전쟁이 시작됐지만, 백악관은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일요일이란 점도 있지만, 중국의 보복 조치가 예견된 것인 데다, 무엇보다 보복관세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작년도 통계를 보면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2천954억 달러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관세조치로 미국도 물론 영향을 받긴 하겠지만, 양자간 타격을 비교한다면 중국 측 피해가 더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 조치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4일)]
"적절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과 대화하겠습니다.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대통령님,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괜찮아요. 괜찮아요. 우리는 중국과 다른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잘할 것입니다."
미국이 오히려 중국의 맞대응에 관세율을 더 올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엔 중국이 보복하면 관세율을 인상하거나 확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미중 간 2차 관세전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언제든 양자 협상, 특히 트럼프 특유의 정상 간 접촉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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