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관련 언급 없이 美日정상회담 마쳐
트럼프 피격 두고 “하나님 선택 확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유세장 피격 때 사진을 들어 보이며 “대통령은 그 순간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았다고 확신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증액과 일본산 자동차 관세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과 산업 현안에서 어려운 과제를 일단 잘 방어한 셈이다. 외신들은 “이시바가 트럼프의 환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시바 총리는 9일 NHK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자동차 관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위 예산 증액 요구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없었다. 그것은 일본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방위 예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계획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요구 없이 회담을 마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방미 성과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으로 만나 1조 달러(약 1457조원)의 대미 투자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의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끝내주게 일하고 있다”고 이시바 총리를 치켜세웠다. 그러자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7월 유세장 총격 당시 트럼프 사진을 들어 보이며 “역사에 남을 한 장이다. 대통령은 그 순간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았다고 확신한 것이 틀림없다”고 화답했다. 이를 두고 아사히신문은 “기독교인인 이시바가 한 최고의 칭송”이라고 평가했다.

이시바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능숙한 말솜씨로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맞췄다. 민감한 관세 관련 질의응답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감탄사가 터졌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정된 질문에 답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 국회의 단골 답변”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답변”이라며 “와우, 그는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시바 총리는 금색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감안해 ‘금빛 사무라이 투구’를 선물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외국 정상들이 아부의 예술을 끌어안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시바는 저항보다는 아부를 택했다”고 평가했다. 이시바 총리가 정적 관계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방식으로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가 자신의 평소 지론을 펴는 대신 아베처럼 트럼프를 띄우며 거리감을 좁혔다. 그 판단이 일정한 성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126 “이수지 때문에 못 입겠다” 당근에 쏟아진 강남맘 패딩 ‘몽클레어’ 랭크뉴스 2025.02.14
47125 "임영웅도 피해자였다"...믿었던 투자사의 '배신' 랭크뉴스 2025.02.14
47124 하늘이 살해 교사, 이달 월급 받는다…파면 때까지 계속 랭크뉴스 2025.02.14
47123 ‘백윤식 무고’ 전 연인, 항소심서 벌금형 감형 랭크뉴스 2025.02.14
47122 ‘소년이 온다’ 계엄 때 뺨맞은 은숙, 세계적 시인 김혜순이었다 [.txt] 랭크뉴스 2025.02.14
47121 이재명 “트럼프 노벨상 추천 고려…美 물가 오르면 관세전쟁 지속 어려울 것” 랭크뉴스 2025.02.14
47120 전광훈, ‘공천장사 혐의’ 첫 재판부터…검찰 증거에 ‘부동의’ 랭크뉴스 2025.02.14
47119 “김용현이 그림 그리며 작전 설명”… 尹 증언, 자충수되나 랭크뉴스 2025.02.14
47118 정용진 회장, 母이명희 이마트 지분 전량 매수… 지분율 28.56%로 확대 랭크뉴스 2025.02.14
47117 박범계 "尹 탄핵선고, 3월4일 가능성…8명 만장일치 인용 예측" 랭크뉴스 2025.02.14
47116 美, 각국 맞춤형 상호관세 4월부터 몰아친다 랭크뉴스 2025.02.14
47115 “의사 과반”vs“환자도 동수로”…의대 정원 추계기구 이견 팽팽 랭크뉴스 2025.02.14
47114 윤석열 측, 헌재에 10차 변론기일 변경 신청···“형사재판 일정” 랭크뉴스 2025.02.14
47113 문재인·유시민 ‘수거’ 뜻…전직 HID “흔적 없이 날려버림” 랭크뉴스 2025.02.14
47112 윤석열 사퇴설 스멀스멀…민주 “꿈도 꾸지 마라, 파면으로 심판” 랭크뉴스 2025.02.14
47111 부산 호텔 화재 “연기가 피해키워”...1층 발화 지점서 사망자 6명 발견 랭크뉴스 2025.02.14
47110 민주당 "박지원 향해 '치매' 외친 여당 의원 찾아야" 랭크뉴스 2025.02.14
47109 경찰, 김하늘양 학교 압수수색…범행 동기·계획범죄 여부 등 조사 랭크뉴스 2025.02.14
47108 하늘이 살해한 교사, 수당 포함 월급 받는다…파면 때까지 계속 랭크뉴스 2025.02.14
47107 "퇴직금까지 줘야"...필리핀 가사관리사 월급 292만원으로 오른다 랭크뉴스 202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