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설 부정' 비공개 연설 기사화 허락
"딥시크 뛰어넘는 AI 개발하겠다" 주장
"딥시크 뛰어넘는 AI 개발하겠다" 주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워싱턴의 의사당 내부를 걷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계 쇼트폼(단편 동영상) 플랫폼 '틱톡' 인수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의 소유주이기도 한 머스크가 틱톡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이어졌는데, 본인이 직접 이를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머스크 "틱톡 인수 의사 없어"
8일(현지시간) 독일 디벨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독일 미디어 기업 악셀스프링거 주최로 열린 벨트경제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틱톡을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틱톡 인수를 위한 입찰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이 같은 입장은 관련 언급 11일 후인 이날에야 공개됐다. 디벨트는 해당 회의가 채텀하우스 규칙(발언자를 알리지 않고 내용만 공개)을 따르고 있어, 원칙적으로는 발언자를 공개할 수 없지만 머스크의 동의를 얻어 기사화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언론 보도를 활용, '틱톡 인수설 부인'을 공식화한 셈이다.
"X 인수, 언론자유 수호가 목적"
그동안 머스크는 틱톡 미국 사업부의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거론돼 왔다. 지난달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머스크에게 틱톡 미국 사업권을 매각해 트럼프의 환심을 사려 한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X와 틱톡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X를 인수한 것은 미국의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며 "(반면에) 틱톡은 경제적 이유 이외에는 인수할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설립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언제든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집권 1기 때 틱톡 금지에 찬성했으면서도 최근 입장을 뒤집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를 따를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 예상이다.
머스크는 또,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생성형 AI 모델(R1)이 전 세계에 일으킨 파장에 개의치 않는다는 모습도 내비쳤다. 머스크는 "그것(딥시크)이 AI혁명인가? 그렇지 않다"며 "(내가 운영하는) xAI와 다른 회사들이 딥시크보다 더 나은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7일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딥시크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AI가 저렴해지면 좋은 일이다. 나쁜 발전이 아니라 매우 좋은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