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2·3 내란사태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부터 선거관리위원회 전산실 확보와 서버 복사 등 지시를 받고 이를 수행하려 한 혐의를 받는 정성우 국군방첩사령부 1처장(대령) 쪽이 “(노 전 사령관은 통화 내용은) 모두 위법했다”고 주장했다. 상부의 위법한 지시를 수행할 의지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 대령 쪽은 9일 한겨레에 “정 대령이 비상계엄 직후 노 전 사령관과 전화해 총 3~4분 정도의 대화를 하였지만, 모두 위법한 내용이었고 도저히 대화가 안 돼 언성도 높았다”고 밝혔다.

정 대령 쪽 설명을 들어보면, 정 대령은 여 전 사령관이 알려준 노 전 사령관 번호로 12월3일 10시50분께 처음 전화했다. 이때 노 전 사령관은 정 대령에게 ‘과천 선관위로 출발했냐’를 물었고 정 대령이 ‘지금 영외거주자 소집됐다’고 말하자 일방적으로 통화를 종료했다.

그 뒤로 정 대령은 11시32분부터 이튿날 0시56분까지 총 5차례 추가로 노 전 사령관의 전화를 받았다. 이 통화에서 노 전 사령관은 ‘(선관위 등으로) 출발했느냐’ ‘왜 출발이 늦냐’며 재촉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노 전 사령관은 정 대령에게 ‘너희가 전산실 서버를 복사할 수 있다고 하던데’라고 말했다고 정 대령 쪽은 설명했다.

이에 정 대령이 ‘말도 되지 않는다. 법적인 문제가 많다. 선관위 전산실 직원의 동의가 없으면 서버 복사를 할 수 없고 불법’이라고 했는데 노 전 사령관은 굴하지 않고 ‘내일 전산실 직원이 오면 복사해 오라’라고 답했다는 게 정 대령 쪽 주장이다.

검찰 공소장을 보면, 정 대령은 비상계엄 당시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여론조사 꽃 등 4곳 전산실을 확보하라’는 등 지시를 받고,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이 임박한 뒤에는 ‘서버를 카피해라’라는 추가 명령을 받았다. 노 전 사령관은 이 과정에서 직접 정 대령과 통화해 선관위 서버를 포렌식을 하라는 등의 지시를 했다.

정 대령 쪽은 “당시 상황에서 왜 예비역이 이래라저래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위법행위 통화 내용에 대해 법률검토를 마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각 팀장에게 임무수행을 명확히 중단시켜야겠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전 사령관과는 비상계엄 전에 어떤 사전 만남도, 통화도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정 대령 쪽은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방장관이 따르지 않으면 항명죄로 처벌한다고 천명”한 상황에서도 “명령하달 시부터 위법성에 대해 고민하고 숙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 위법성에 대한 유일한 법률검토 등 군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다하고자 노력”했다며 위법적 지시를 수행하지도 않은 점을 강조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844 한파 6일 만에 얼어붙은 한강…역대 2번째 지각 결빙, 왜 랭크뉴스 2025.02.10
44843 ‘사실상 무관세’ 한국도 안심 일러…미 의존 높은 자동차 ‘긴장’ 랭크뉴스 2025.02.10
44842 트럼프 “英 해리왕자 추방 안해…아내로도 충분히 골치아플 것” 랭크뉴스 2025.02.10
44841 마크롱 대통령, AI정상회의 홍보 위해 AI로 만든 패러디 영상 게시 랭크뉴스 2025.02.10
44840 아파트 화재, 버스 사고 잇따라…층간소음 갈등 ‘참극’ 랭크뉴스 2025.02.09
44839 철원이 북극보다 추웠다…기류 정체 탓 랭크뉴스 2025.02.09
44838 강남 엄마 교복이라는 '이 패딩'…"이젠 못 입겠다" 한숨 랭크뉴스 2025.02.09
44837 김정은 “미국이 한반도 격돌 구도 근본 원인…핵역량 가속적 강화” 랭크뉴스 2025.02.09
44836 에콰도르 대선 투표 시작…최연소 재선 대통령? 첫 여성 대통령? 랭크뉴스 2025.02.09
44835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랭크뉴스 2025.02.09
44834 여수 해역 어선 침몰…5명 사망·5명 실종 랭크뉴스 2025.02.09
44833 네타냐후, 트럼프 가자 구상에 “신선한 아이디어···우리가 하겠다” 랭크뉴스 2025.02.09
44832 인도 사람도 돼지바·죠스바 먹는다…롯데, 인도 신공장 준공 랭크뉴스 2025.02.09
44831 [가족] 살가운 성격 아니면 입양 못 가나요… 사람과 사는 법 배워가는 믹스견 '롤라' 랭크뉴스 2025.02.09
44830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랭크뉴스 2025.02.09
44829 김길리 “제가 넘어져서” 눈물…최민정 “중압감 알기에 안아주기만” 랭크뉴스 2025.02.09
44828 "정치인 구금시설로 수방사 B1벙커 답사…플랜B는 미결수용소" 랭크뉴스 2025.02.09
44827 36살 정동현, 알파인 스키 남자 회전 은메달 랭크뉴스 2025.02.09
44826 네타냐후 "트럼프 '가자 이주' 구상, 우리가 실행하겠다" 랭크뉴스 2025.02.09
44825 중국과 마지막까지 사투 끝…쇼트트랙 남자 단체전도 ‘금’ 무산 랭크뉴스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