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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인력을 키우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대학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고려대가 SK하이닉스와 협력해 신설한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 홍보 영상의 한 장면. 사진 고려대

고려대(SK하이닉스 계약)와 연세대(삼성전자 계약) 반도체 계약학과의 입시 경쟁률이 역전됐다. 두 회사의 엇갈린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2025학년도 정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경쟁률은 8.20대 1,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7.28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만 해도 연세대(7.52대 1)와 고려대(3.80대 1) 간 경쟁률 격차가 컸다. 그런데 올해 경쟁률에서는 연세대가 하락하고 고려대가 급상승했다. 두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는 같은 정시 모집단위(가군)에 있어 직접 경쟁하는 관계다.

이는 업계의 현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상 공학계열에서 연세대 선호도가 높지만, 계약학과는 협약 맺은 기업이 더 중요하다”며 “학부모들과 상담해 보면 기업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성과급 1500%와 자사주 30주씩을 지급하며 부러움을 샀다. 또 다른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도 올해 13.8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지난해 11.40대 1).

다만 기업·학과 공통으로 직면한 고민은 인재 확보의 어려움이다.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전액 장학금과 취업 보장 등의 혜택을 내세우며 상위권 학생들을 공략하고 있지만, 의대 열풍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종로학원이 지난해(2024학년도) 정시 기준으로 종합 4년제 대학 내 반도체 계약학과 5곳(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한양대)의 합격자 미등록 비율을 조사한 결과 179.2%로 나타났다. 77명(모집정원)을 뽑아야 하는데 138명이 등록을 포기하면서 합격 순번이 계속 다음 예비자에게 넘어갔다는 의미다. 의대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의 연쇄 이탈 때문이다.

한 반도체 계약학과의 교수는 “올해는 의대 모집 정원이 확대돼 등록 포기 비율이 작년보다 더 높아질 것 같다”라며 “의대 선호가 워낙 강하다 보니 입학 후 다시 수능을 봐서 의대로 이탈하는 반수생도 많다”라고 토로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연세대, 성균관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포항공대(POSTECH),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총 7곳, SK하이닉스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총 3곳의 반도체 계약학과와 협약을 맺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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