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일부 선사 찾아 애태워
대부분 수습대책본부 여수 현지 이동
대부분 수습대책본부 여수 현지 이동
9일 오전 전남 여수시 하백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제22호 서경호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해경 단정이 높은 파도에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단정에 탑승한 해경 대원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연합뉴스
9일 새벽 전남 여수시 하백도 인근 바다에서 침몰한 제22서경호의 선사가 있는 부산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찾아 애를 태웠다. 부산시는 사고 수습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전 사고 소식을 듣고 실종자 선원 가족들은 부산 서구 선사를 찾았다. 한 실종 선원의 30대 딸은 눈물을 흘리며 “소식을 듣고 여동생과 함께 선사가 있는 이곳으로 왔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실종 선원의 가족은 “못 찾으면 어떡하냐,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오열하기도 했다.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부산 서구 근해트롤어업협회에는 이날 낮 12시쯤에는 실종자 1명의 가족이 남아 있었고, 사망자나 실종자 가족들은 대부분 사고 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된 여수 현지로 떠난 상황이었다.
서경호 선사 측은 사고 해역 현지에 직원을 급파하는 등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조업을 위해 운항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있고, 침몰 원인 등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침몰 사고 관련 대책 회의를 열었다. 박 시장은 사고 선사 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시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인명구조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 현황, 지원사항 등 실질적인 대응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서 오전 5시 30분쯤에는 현장대응반을 편성해 여수 현지에 급파하는 등 현장상황 관리와 시 차원의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박 시장은 "정부와 전라남도, 전남 해경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구조와 수색 등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시에서도 일대일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지원도 꼼꼼히 챙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39톤급 대형 트롤 어선인 제22서경호는 전날인 8일 오후 1시쯤 부산 감천항을 출발해 대형기선저인망수산업협동조합 소속 트롤 어선들과 조업지로 가던 중 9일 오전 1시 40분쯤 여수시 삼산면 하맥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침몰했다. 승선원 14명 가운데 8명이 구조됐으나 한국인 선장 등 3명이 숨졌다. 실종됐다 뒤늦게 구조된 한국인 선원 1명은 호흡과 의식이 없는 중태다. 외국인 선원 4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실종 선원은 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1명, 베트남인 1명 등 모두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