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꾸려 약 5년간 남녀 234명을 성착취한 김녹완(33)의 신상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5년간 남녀 234명을 협박해 성 착취한 텔레그램 '목사방' 총책 김녹완(남·33)씨의 신상 정보가 공개된 가운데 그에게 2년간 성 착취를 당했다는 여성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 5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김씨가 지난 2023년 1월쯤부터 자신에게 나체로 인사하는 영상을 촬영해 보내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불법 촬영된 타인의 성관계 영상을 보게 한 뒤 감상문을 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A씨는 "나체로 인사하는 걸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야 했고, 학교 개학하기 전에는 계속 온종일 자기가 주는 성인용품을 계속 쓰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교육을 시켜주겠다'면서 다른 사람의 영상을 10개씩 묶어서 보낸 뒤 감상문을 써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A씨는 성 착취 대화방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졸업'을 하려면 성관계를 가져야 했는데,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추가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8점 정도면 졸업을 시켰던 거로 안다"면서 "10점 만점에 제가 8점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막 트집 잡으면서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검거됐지만 피해자는 여전히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 A씨는 "꿈에는 자주 나오고 아직도 (김씨에게) 연락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누가 갑자기 연락이 오면 그 사람(김씨)인가 싶어서 무섭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꾸려 약 5년간 남녀 234명을 성 착취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2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연 뒤, 지난 8일 김씨의 이름, 나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정보는 다음 달 10일까지 약 한 달간 공개된다.

스스로 '목사'라 칭한 김씨는 2020년 5월 자경단을 결성해 올해 1월까지 남녀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만들거나 협박과 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중 미성년자는 159명에 달했다.

피해자 수는 2019∼2020년 조주빈(29)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73명)의 3배가 넘는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884 중국, 대미 보복관세 개시‥막오른 2차 무역전쟁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83 듣기평가 이어 이번엔 문법시험?…윤 측 “‘인원’, 지시대명사로 쓰지 않아”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82 ‘동의 없는 강간’ 벌하지 못하는 법…피해자는 ‘가짜’가 됐다[비동의강간죄, 다시 국회로①]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81 'K2가 수출 효자'…현대로템, 18조 중동시장 공략 박차 [biz-플러스]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80 인권위, 오늘 '尹방어권 보장 안건' 재상정해 논의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79 어머니께 받은 16억 아파트… 상속세 한 푼도 안낸다? [중·꺾·마+: 중년 꺾이지 않는 마음]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78 '마은혁 권한쟁의' 두번째 변론…청구 적법성·여야 합의 쟁점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77 "부평·창원선 1만명 잘릴 판"…미·중에 치여, 韓공장 짐싼다[다시, 공장이 떠나다]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76 “관세 피하자” 韓 몰려드는 中기업…美 제재 전 대비해야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75 딥시크에 '김치 원산지' 묻자...한국어엔 "한국" 중국어엔 "중국"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74 상호관세로 수위 올리는 트럼프... 무협 "보편관세 오면 한국 132억 달러 손해"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73 개헌 침묵 이재명, 의원 국민소환제 검토...학계선 "개헌 사안"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72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SNS, 카톡·유튜브…2030 픽은 '이것'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71 尹의 힘 커질라 VS 탄핵 힘 꺼질라…여야 '5만 대구집회' 딜레마[view]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70 [단독] "尹 구속은 불법, 美에 알리겠다"... 부정선거 음모론의 '큰손' 국내 최초 인터뷰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69 앤디 김 "USAID는 국가안보에 중요…해체 시 더 많은 분쟁 야기"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68 [Today’s PICK] 고려대(SK)>연세대(삼성)…반도체학과 경쟁률도 희비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67 자취 감추는 3%대 예금…두달새 26조원 빠져나갔다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66 이스라엘군, 가자 가로지르는 회랑서 철수(종합)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65 "직장인 3명 중 1명 괴롭힘 경험…22.8%는 죽음까지 생각했다" new 랭크뉴스 202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