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OTT도 몰아보기 대신 쪼개기 열풍, ‘화제성 이어가기’ 전략

넷플릭스 차기작 '폭싹 속았수다'. /뉴스1

넷플릭스 오리지널(자체 제작)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다음 달 공개되는 가운데, 드라마의 독특한 공개 방식이 주목받는다. 매주 4편의 에피소드가 4번에 걸쳐 공개되는 것. 극이 두 남녀의 일생을 다루는 만큼 시청자의 몰입을 위해 4막으로 작품을 전개한다는 것이 넷플릭스 측 설명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 콘텐츠 공개 시점이 주요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 또한 기존에 고수하던 ‘올앳원스’(All at Once·한 번에 전 회차를 공개) 방식 대신 유동적인 회차 공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에피소드를 매주 순차 공개하고, 공개하는 회차 수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식이다.

리얼리티 시리즈 ‘솔로지옥’은 넷플릭스의 콘텐츠 공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021년부터 시즌제로 제작된 솔로지옥은 시즌2까지 매주 2회씩 4~5주에 걸쳐 공개됐다. 그러나 시즌3부터는 첫 공개 회차가 점차 늘어났다. 시즌3는 첫날 3회가, 시즌4는 4회가 풀린 후 매주 2회씩 공개됐다. 초반 주목도를 높인 후 화제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4'. /넷플릭스

지난 하반기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흑백요리사’ 또한 회차 조정 전략으로 흥행 가도에 올랐다. 넷플릭스는 9월 중순 흑백요리사 첫 4화를 공개한 후 3주에 걸쳐 에피소드를 공개했는데, 그 과정에서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며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공개 전 대비 공개 2주 후 시청 의향률이 약 40%, 인지율은 60% 증가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OTT는 최초 공개일에 여러 회차를 풀고 순차 공개하는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써왔다. 기존 가입자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드라마 ‘조명가게’는 최초 4화 공개 이후 매주 2화씩 공개되며 2024년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쿠팡플레이도 드라마 ‘가족계획’을 첫날에는 2화 공개 후 매주 1화씩 공개하며 팬층을 확보하고 이들의 입소문을 노렸다.

전 회차를 공개하며 화제성을 제고한 경우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8부작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일괄적으로 공개해 ‘몰아보기’ 열풍을 불렀다. 엿새간의 설 연휴를 앞두고 콘텐츠를 한꺼번에 보려는 수요를 공략한 전략으로 보인다.

연말 연휴 시즌 공개된 인기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 역시 지난 12월 7부작 전체를 한 번에 선보였다. 모바일인덱스의 ’2024년 12월 인기 앱·게임 순위 리포트’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된 기간 넷플릭스의 MAU(월간 사용자 수)는 1298만7833명으로 전월 대비 약 12%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이달의 사용자 급상승 모바일 앱’ 순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원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넷플릭스는 데이터에 기반해 다양한 공개 방식을 구사해왔다”며 “OTT 산업 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각 회사는 차별화된 노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856 독일서 테슬라 2대 잇따라 화재…방화 의심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55 "딥시크에 건물내 인원 물으니…층수·면적 추론해 답 내더라" [최준호의 직격인터뷰]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54 [사설] 트럼프 이번엔 “상호 관세”…윈윈전략 등 정교한 대비책 마련하라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53 소행성 2024 YR4, 충돌 확률 2.2%… 전문가 “결국 0%에 가까워질 것”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52 [사설] ‘내란 음모론’ 힘 싣는 국힘, 그러면 계엄이 없던 일 되나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51 방미 이시바 ‘아부의 예술’… 車관세·방위비 방어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50 트럼프 방위비·관세 압박에…이시바 ‘선물 보따리’ 퍼주기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49 계엄 ‘반대’ 탄핵 ‘이견’ 개헌 ‘동조’… 결 달리하는 與 잠룡들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48 [사설] 尹과 극우 도 넘는 '혐중 몰이'에 중국 "연계 말라" 첫 언급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47 독일 패트리엇 기지에 러 스파이 의심 드론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46 빼빼로·돼지바로 14억 인도인 입맛 공략…롯데, 현지 신공장 준공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45 종반 접어든 ‘윤석열 탄핵심판’…헌재, 내달 중순 결론 가능성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44 한파 6일 만에 얼어붙은 한강…역대 2번째 지각 결빙, 왜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43 ‘사실상 무관세’ 한국도 안심 일러…미 의존 높은 자동차 ‘긴장’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42 트럼프 “英 해리왕자 추방 안해…아내로도 충분히 골치아플 것”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41 마크롱 대통령, AI정상회의 홍보 위해 AI로 만든 패러디 영상 게시 new 랭크뉴스 2025.02.10
44840 아파트 화재, 버스 사고 잇따라…층간소음 갈등 ‘참극’ new 랭크뉴스 2025.02.09
44839 철원이 북극보다 추웠다…기류 정체 탓 new 랭크뉴스 2025.02.09
44838 강남 엄마 교복이라는 '이 패딩'…"이젠 못 입겠다" 한숨 new 랭크뉴스 2025.02.09
44837 김정은 “미국이 한반도 격돌 구도 근본 원인…핵역량 가속적 강화” new 랭크뉴스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