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DB
정부의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 ‘대왕고래’의 경제성 논란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바닥난 지지율을 채굴하려다 실패했다는 조롱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국가적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 것 자체는 안타까운 일이나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한 여당과 대통령의 성급했던 태도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의 발표 당시 해외 여러 신용평가사 및 석유개발사가 성공 가능성을 희박하게 평가했고, 프로젝트 분석 회사인 액트지오에 대한 낮은 신뢰성이 꾸준히 지적됐음에도 대통령은 매우 이례적으로 프로젝트 발표를 강행했다”며 “최대 매장량이 삼상전자 시가총액의 5배에 달한다며 국민들에게 근거 없는 희망까지 주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결과는 어떤가. 대왕고래 프로젝트 좌초 발표와 동시에 관련주가 급락하며 주식시장이 흔들거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당과 대통령실은 별다른 해명도 없이 후속 시추작업을 시행하겠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가적 사업을 더이상 ‘아니면 말고’식 도박판으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며 “‘국정토토’가 아니라 ‘국정운영’을 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시추 과정에서 가스 징후를 일부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1차 시추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약 20%의 성공 가능성을 바탕으로 수년에 걸쳐 최소 5번의 시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진행된 첫 탐사시추는 이달 4일 끝났다. 비용으로는 약 1000억원이 들었다.
그러나 첫 시추부터 경제성 논란이 일면서 지난 7일 증시에서는 관련 종목들이 동반 급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 거래일 대비 13.82% 내린 3만5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5% 넘게 하락해 3만원 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1차 시추 결과에 대해 “동해 심해가스전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잠정 결과는 대왕고래에 대한 단정적 결론이 아니며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 시추도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