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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추정 인신매매 조직, '대리모 일자리'로 피해자들 유인
피해 태국 여성들, 방콕서 기자회견…태국·조지아 당국 수사


태국 여성들 조지아에 가두고 난자 적출…"약 100명 감금 추정"
대리모 등 구인 광고에 속아 조지아로 갔다가 감금당한 채 난자 채취를 강요받은 피해 여성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02.08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계로 추정되는 인신매매 조직이 대리모 등 일자리를 주겠다고 속여 태국 여성들을 조지아로 데려간 뒤 가두고 난자를 채취한 것으로 나타나 태국·조지아 치안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태국 경찰청은 이 같은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지아 내무부도 최근 자국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감금돼 있던 태국 여성 3명을 태국으로 송환하고 이 사건과 관련해 외국인 4명을 상대로 조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3명은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리모로 일하면 월급으로 2만5천 밧(약 107만원)을 주겠다는 소셜미디어 광고를 보고 두바이, 아르메니아를 거쳐 조지아로 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지아에서 중국인 두 명이 자신들을 "태국 여성 60∼70명이 있는 집으로 데려갔다"면서 "그곳의 여성들은 (대리모) 계약이나 (대리모를 의뢰한) 부모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들이 (난자 채취를 돕는) 주사를 맞고 마취를 한 후 기계로 난자 채취를 당했다"면서 "이런 정보를 받고 광고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자 무서워져서 고향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난자 채취를 당하지 않기 위해 꾀병을 부렸지만, 조직에 여권을 뺏기고 태국으로 귀국하면 체포될 것이라는 위협을 당했다.

또 한 피해자는 인신매매 조직을 중국 폭력조직이 운영했으며, 난자를 채취당한 일부 여성들은 돈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귀국을 도운 태국 비정부기구(NGO) '아동·여성을 위한 빠베나 홍사꾼 재단'은 조지아에 약 100명의 피해 여성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 재단의 빠베나 창립자는 지난해 9월 몸값으로 7만 밧(약 300만원)을 인신매매 조직에 주고 풀려난 다른 태국 여성에게서 이 사건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채취된 난자가 다른 나라에서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에 사용하기 위해 밀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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