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7일(현지 시각) 미·일 정상회담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시바 총리가 극진한 태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맞추는 데 노력하는 모습이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총리와 악수한 뒤 ‘일본에 대한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일본을 사랑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시바 총리에 대해 “매우 존경받는 사람” “끝내주게 일을 하고 있다” 등 칭찬을 쏟아냈다.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7일(현지 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기자회견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한 트럼프 홍보 책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유세 도중 총을 맞아 귀를 다치고 일어나서 주먹을 치켜든 장면을 거론하며 칭찬에 화답하기 시작했다. 이시바 총리는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신이 당신이 구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에서 일본이 미국산 청정 액화천연가스(LNG)를 역사적인 규모로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의 미국산 LNG 수입 확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방위비 인상, 주일미군 주둔 비용 부담 확대, 상호관세 등을 압박할 때 일본 측이 대응할 수 있는 주요 카드로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허용하지 않은 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날 수입 재개할 수 있도록 했는데 우리에게 정말 좋은 일”이라며 “우리는 일본에 대한 미국 무역 적자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국 언론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여러 성과를 바탕으로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일 관계의 황금기를 열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인상에대해서는 “오랫동안 TV에서만 지켜봤기 때문에 직접 대면하는 건 굉장히 흥분됐다”며 “매우 무섭고 강한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만나보니 진솔하고, 강한 의지를 가진 지도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과 관련한 ‘미국이 만약 일본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일본은 보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정적인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 그것이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굉장히 훌륭한 대답이고 아주 좋은 답변”이라며 “와우(Wow). 그(이시바 총리)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권유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