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증언을 대부분 거부했던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검찰 진술내용이 확인됐습니다.
윤 대통령 측 입장과 달리 이 전 사령관은, '문을 부수고'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내란의 밤 윤 대통령과의 4차례 통화에서 이 전 사령관이 지시를 받았다고 상세히 진술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세영 기자의 단독보도로 뉴스데스크 시작합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 나온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 내용은 형사 재판을 이유로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김선휴/국회 측 대리인 - 이진우/전 수방사령관 (지난 4일)]
"<'제가 당시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는 것이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죠?> 답변드리지 않겠습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과 이 전 사령관 통화는 모두 4차례.
그런데 이 전 사령관은 지난 12월 검찰조사에서는 4차례 통화 내용을 상세히 진술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문을 부수고", "끌어내라"고 지시한 건 세번째 통화였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끌어내라고 한 건 국회의원, 부수라고 한 문은 본회의장 문으로 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결의하기 위해 국회로 속속 모여들던 때입니다.
국회 현장을 지휘하던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 진술도 일치합니다.
조 단장은 "내부로 진입해 국회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라는 사령관 지시를 받아 일단 알겠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부하가 그런 진술을 했다면 맞는 것 같다"면서 이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 없다는 윤 대통령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제)]
"만약에 저나 장관이 의원을 끄집어내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면, 그냥 즉각 '이거는 지금 현재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우리 병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라고 얘기하는 게 상식이지…"
비슷한 시각 윤 대통령 전화를 받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도 "윤 대통령이 끌어내라고 한 건 국회의원으로 이해했다"고 했습니다.
계엄 당시 윤 대통령 지시를 받은 두 사령관 진술도 일치하고 있는 겁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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