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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옥중정치 '스피커' 된 與 의원들
윤상현(오른쪽),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견해
"우리는 모래알이 돼서는 안 된다"며 보수층을 향해 '끝까지 싸우자'고 독려
했다. 불법 계엄을 저지르고 탄핵 심판을 자초한 대통령이 여전히 반성보다는
분열을 조장하며 '국민 갈라치기'
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같은
분열 메시지를 실시간 중계하며 윤 대통령 대변자를 자처
하고 있다. 당내에선
"보수의 가치를 배신한 사람을 계속 왕처럼 떠받드는 게 맞느냐"는 비판
이 나온다.

윤상현·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한 뒤 기자들을 만나 '옥중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
더불어민주당이나 좌파는 강력하게 카르텔을 형성하고 집요하게 싸우지 않나
"라며 "지금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기다.
강력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고 한다. 보수 지지층이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 좌파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불법 비상계엄을 자초해 사회적·경제적 충격을 안긴 것에 대한 사과나 반성의 전언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하길 잘했다
"며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등의 12·3 불법계엄 관련 진술이 곡해돼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쏟아냈다고 한다. 탄핵 심판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핵심 증인들의 진술 신빙성을 흔들어 놓기 위해 '
내란·탄핵 공작 프레임' 여론전에 옥중 메시지를 활용
하고 나선 셈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한 3일 나 의원이 면회를 마치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이 현역 의원을 접견한 것은 두 번째
다. 앞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이 3일 윤 대통령을 접견한 바 있다. 대
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통해 '자신을 중심으로 뭉쳐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 동정론을 자극하며 '보수 결집'을 유지하려는 전략
으로 보인다.

옥중 접견의 첫 테이프를 끊었던
여당 지도부도 윤 대통령과 "인위적 거리두기는 반대한다"며 앞장서 엄호
에 나서는 모양새다. 권영세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직무정지가 돼 있을 뿐이지 우리 당 대통령 아니겠나"라며 "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면회를 하는 게 당연하다.
오히려 안 가는 것이 비겁하다"고 접견을 독려하는 취지의 발언
까지 했다. 윤 의원도 이날 "개인적 의리뿐 아니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으로서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포문을 열었는데, 일조하는 게 기본적인 도리라는 심정으로 왔다"고 했다.

당내에선 비판의 목소리
가 커지고 있다. 비윤석열계인 김상욱 의원은 전날 YTN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바로 가기 위해서는 보수의 가치를 배신한 분을 계속 왕처럼 받들며 그분이 무엇을 지시하는지 입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다음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합리적인 시민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여당 인사들의 윤 대통령 접견 정치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의원들 접견을 다음 주 초까지 하고 그다음부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30~40명 정도가 저에게 말을 했고, 월요일에도 의원들이 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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