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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대관이 젊은 시절 히트곡을 내고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중앙포토
‘해뜰날’, ‘네박자’ 등으로 인기를 모은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오전 10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79세. 평소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해왔던 터라, 비보에 유족을 비롯한 주변의 슬픔이 더욱 큰 상황이다.

이날 소속사 스타라인업엔터테인먼트 조윤정 대표는 중앙일보에 “평소 기저질환이 있거나 지병은 없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심장마비로 떠나셨다. 조금 전 전달 받고 놀란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대관은 과거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도 “매일 2시간 양재천을 걷는 등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30년 전 의상이 몸에 맞을 정도로 관리에 열중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달 중 KBS ‘가요무대’ 스케줄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엔 KBS1 ‘전국노래자랑-서울 성동구 편’에 출연해 ‘지갑이 형님’을 열창했다.

전라북도 정읍에서 1946년에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할 정도로 가난했다. 조부인 독립운동가 송영근이 독립운동 자금을 대주다가 일본인들에게 모든 재산을 빼앗기면서, 집안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송대관은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끼와 재능을 인정받아 전주 KBS 전속 가수로 연예계에 입문했고, 이후 서울로 올라왔다.
가수 송대관이 7일 오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사진 스타라인업엔터테인먼트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음반 활동을 시작하긴 했지만, 돈 한 푼 없이 지인들의 집을 전전해야 했던 서울 생활은 힘들었다. 언젠가 빛을 볼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본인이 작사한 ‘해뜰날’(1975)엔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고인의 성격이 묻어난다. 결국 노래 제목을 따라 ‘해뜰날’로 주목받기 시작한 송대관은 ‘네박자’ ‘유행가’ 등의 히트곡을 연달아 발매했다.

1977년 결혼 후엔 미국에서 10년간 생활했다. 샌드위치 가게, 쇼핑몰 등의 사업을 하다가 향수병을 이기지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도 ‘혼자랍니다’,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등의 노래로 인기를 이어갔다.

1990년대에는 태진아, 고(故)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천왕으로 불렸다. 특히 태진아와는 굉장한 절친이자, 라이벌로 구도를 설정해 예능에 출연하고 콘서트도 열었다. 지난해 4대천왕 중 큰 형인 현철이 떠났을 때, 송대관은 “한 때 4인방이라고 부를 때 허구한 날 같이 어울려 지냈다. 방송국 가면 만나고 식사하고 재미있게 보냈던 시절이 영원할 줄 알았다”고 슬퍼했다. 설운도는 지난해 현철에 이어 송대관을 떠나보내며 “충격이 크고 마음이 참 무겁다”라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방송으로 보면 얼굴이 많이 야윈 것 같아 걱정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떠나실 줄은 전혀 몰랐다”고 7일 중앙일보에 전했다.
가수 송대관의 젊은 시절. 중앙포토
고인은 대한가수협회 회장(4대)도 역임했다. 회장으로 있을 때 “1990년대 이후 아이돌 댄스 음악에 치우친 방송국 음악프로그램에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진다. 2009년 KBS2 ‘공주가 돌아왔다’, 2011년 SBS ‘신기생뎐’, 2013년 TV조선 ‘웰컴 투 힐링타운’ 등의 드라마에도 출연한 멀티 엔터테이너였다.

과거 송대관이 힘들 때 금전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던 태진아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한 달 전 통화를 했는데, 이렇게 떠나셔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 5월에도 합동 콘서트를 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이어 “방송 활동과 해외 공연을 다니면서 가족보다도 더 자주 만났던 친형과 같은 사람이 떠나니 슬프다. 아픈 아내도 그렇지만 건강이 최고”라고 덧붙였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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