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그래미 시상식 레드카펫 참석한 카녜이 웨스트와 그의 아내 비앙카 센소리. EPA=연합뉴스
미국의 힙합 스타 카녜이 웨스트(예·Ye)가 전문의에게서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웨스트는 전날 공개된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신 건강에 관해 얘기하면서 “이전에 양극성 장애(조울증)라고 진단받은 것이 오진이었다”고 했다.
그는 다시 진찰받아보라는 아내의 권유로 과거에 가수 저스틴 비버를 상담했던 의사를 찾아갔고 “내가 사실은 자폐증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폐증은 (영화) ‘레인맨’에 나오는 것처럼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있을 때 그 한 가지에 더 집착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발매한 앨범이나 노래에서 자신이 양극성 장애를 지녔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암시한 바 있다.
음반 프로듀서로 시작해 자신의 앨범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한때 팝 무대의 간판스타로 자리 잡았던 웨스트는 2020년께부터 유대인 혐오와 나치즘을 찬양하는 발언 등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다.
이후 미 연예계에서 거의 퇴출당하다시피 했고, 아디다스 등 한때 협업했던 유명 브랜드들은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지난 2일 그래미 시상식 레드카펫 참석한 카녜이 웨스트와 그의 아내 비앙카 센소리. UPI=연합뉴스
미 언론은 카녜이 웨스트의 정신 건강에 대한 이런 언급이 며칠 전 그의 아내인 모델 비앙카 센소리가 공개석상에서 일으킨 ‘노출’ 논란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이목이 쏠린다고 보도했다.
센소리는 지난 2일 그래미 시상식의 사전 레드카펫 행사에서 의상이라고 하기 힘든 몸에 붙는 투명한 망사 천을 두른 채 거의 나체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섰다.
카녜이 웨스트는 당시 센소리 옆에 무표정한 표정으로 서서 이를 지켜봤다.
이번 그래미 시상식은 LA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위로와 모금 행사 성격으로 준비된 터여서 센소리의 신체 노출에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센소리의 이런 노출에 카녜이 웨스트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는 카녜이 웨스트 측근의 말을 인용해 “카녜이 웨스트가 그녀(비앙카 센소리)가 ‘알몸 옷’ 입기를 고집했다”고 보도했다.
카녜이 웨스트의 소식통은 “비앙카가 자신을 완전히 노출하는 것에 긴장감을 느껴했고, 누드 드레스에 대한 카녜이의 아이디어를 수차례 거절하려 했지만 카녜이가 포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카녜이가 머릿 속에 무언가를 떠올리면 그에게 (하지 마라고) 설득할 수 없다. 그 아이디어는 전적으로 그 사람(카녜이)이고 그녀(비앙카)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