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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들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인근 주민 절반의 콧속에서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피해 주민들과 함께 정부 상대 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제공

“지금까지 무농약 농사를 짓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농업용수로 사용한 낙동강물이 농약보다 해롭다고 하니 정말 황당합니다.”

2010년 낙동강 인근 ㅍ마을로 귀농해 15년째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는 윤아무개(60)씨는 6일 “내가 재배한 채소를 믿고 드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씨는 강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한다. 녹조 현상이 발생한 강물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녹조 덩어리만 걷어내면 별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무농약 농사를 실천하기 위해 농약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자신의 콧속에서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자,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환경단체와 환경 관련 학과 교수로 이뤄진 공동연구진은 지난해 8월20일~9월12일 낙동강 중하류 2㎞ 이내에 사는 주민 97명을 대상으로 ‘공기 중 녹조 독소가 비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47.4%인 46명의 콧속에서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녹조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던 지난해 8월22일 윤씨가 사는 ㅍ마을 주민 12명도 검사를 받았다. 윤씨 등 검사 대상의 절반인 6명에게서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5명은 강물로 농사를 짓는 농민이었다.

윤씨는 “언제부턴가 여름에도 콧물과 재채기를 달고 살았고, 두통도 앓고 있다. 우리 마을 여러 사람이 그렇다. 그런데 녹조 독성물질이 아픈 원인일 수 있다고 하니 답답하고 겁도 난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하든 뭐라도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들은 6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인근 주민 절반의 콧속에서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지역별 주민설명회를 열어서 알리고, 피해 주민들과 함께 정부 상대 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녹조 독소 마이크로시스틴이 콧속으로 들어오면 온몸으로 퍼질 수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독성물질로 아미노산 대사 장애, 신장 손상, 치매 유발, 정자수 감소와 변형을 가져오는 위험물질”이라며 “환경부·농어촌공사 등은 낙동강 보 수문을 개방하는 등 녹조 독소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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