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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남 얘긴 줄 알았는데" 불안감 호소…'4.2→3.1' 규모 정정에 안도도
충북 내 유감 신고 37건…당국 "여진 대비 재난 대응태세 정비"


(충주=연합뉴스) 전창해 김형우 이성민 기자 = 7일 오전 2시 35분께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하자 진앙 인근 주민들은 불안 속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흔들림을 느낀 도심지 주민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고, 일부는 심야의 정적을 깬 안전문자 경보음에 더욱 놀랐다는 호소도 뒤따랐다.

7일 새벽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한 충주시 앙성면 영죽리 양촌마을
[충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지진과 관련해 접수된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없다.

하지만 진앙 주변인 충주시 앙성면 영죽리 주민들은 처음 겪는 경험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음촌마을 이봉재 이장은 "산 쪽에서 꽝 하는 굉음에 나 놀라서 잠을 깼다"면서 "처음에는 집이 무너진 줄 알았는데, 눈이 많이 와 주변을 둘러볼 겨를도 없었다"고 당시의 긴박함을 전했다.

양촌마을 길홍식 이장도 "크게 한 번, 작게 2번 굉음과 흔들림이 잇따랐다"며 "지진이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면사무소에서 전화를 받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진은 남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제는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에 다들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진앙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흔들림을 느끼고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앙성면 소재지에 사는 함덕수씨는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방바닥이 2초 간격으로 '드르륵'거렸다"며 "지진인가 하고 놀라서 깼는데 안전문자를 보고선 더욱 놀랐다"고 말했다.

서충주신도시 아파트 주민 김모씨는 "자다가 다른 일로 깨 침대에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데 아파트가 흔들려 깜짝 놀랐다"며 "규모 4.2 지진이라는 첫 안전문자에 큰일 났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3.1로 하향됐다는 조정 발표를 보고 조금이나마 안심이 됐다"고 했다.

충북도 재난 대비 긴급점검회의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지진을 느꼈다는 경험담이 속속 올라왔다.

인터넷 카페나 SNS 등에는 '처음 느껴본 지진에 무서워서 눈물이 고인다', '집주변에서 가스가 폭발했나 별생각 다 했는데 지진 문자에 못 자고 있다', '우우웅 하는 진동에 뭔가 했는데, 침대가 통째로 울리는 안전문자 경보음에 소스라치게 놀랐다'는 등의 게시글과 댓글로 당시 상황과 느낌을 공유했다.

이날 오전까지 "흔들림을 느꼈다"는 지진 유감 신고는 충주시에 20건, 충북도 소방본부에 16건 접수됐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재난 대응태세를 정비하는 한편 후속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신속히 현황을 파악한 뒤 피해가 확인되면 복구 지원에 나서고, 안전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시민 안전행동 요령을 전파하고, 여진에 대비해 마을 인근 대피장소와 이재민 임시거주시설 등을 지정하기로 했다.

각 학교와 협조해 운동장을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진 발생 시에는 신속한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진 대응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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