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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여인형 휴대전화 메모에도 ‘한동훈 이름’ 확인
이진우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 1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상계엄 한달 전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에 참석했던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한동훈 당 게시판 조작’ 논란을 검색한 사실이 6일 확인됐다. 비슷한 시기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작성한 휴대전화 메모에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의 이름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윤 대통령이 한 전 대표의 의혹을 거론하며 비상계엄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이진우·여인형 전 사령관이 국방부 장관 관저에서 저녁 식사를 했던 지난해 11월9일 이 전 사령관이 자정께 휴대전화로 ‘한동훈 당 게시판 조작’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보다 4일 전인 지난해 11월5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한 대표와 어머니, 장인·장모, 부인, 딸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한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원래 성씨만 노출되는 익명 게시판이었지만 실명으로 작성자 검색이 가능해지면서 한 전 대표가 조직적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였다.

수방사령관이 이 사건을 인터넷에서 검색한 건 당일 윤 대통령과의 회동과 무관하지 않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그날 만찬은 윤 대통령이 늦은 시각에 참석해 “특별한 방법이 아니고는 현 시국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비상대권 실행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계엄령 실행을 준비하는 자리였다.

이 전 사령관은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수방사의 부대 편성 등을 설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김 전 장관은 곽 전 사령관에게 비상계엄 선포 뒤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고, 곽 전 사령관은 “예하 부대 준비태세를 잘 유지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회동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이 그날 만찬에서 부축이 필요할 정도로 폭음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런 진술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계엄을 위한 군 병력 점검 등 실질적인 준비가 이뤄졌다고 결론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2024년 12월4일 새벽 서울 국회의사당에 무장한 군인들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당시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의사를 내비치며 그 배경 중 하나로 한 전 대표와 관련된 의혹을 거론하자 이 전 사령관이 ‘한동훈 당 게시판 조작’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방첩사의 우선 체포 명단에 올랐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하루 뒤인 지난해 12월4일 윤 대통령을 만나 ‘어떻게 나를 체포하라고 하느냐’라고 항의했지만 윤 대통령은 ‘그런 지시를 한 적 없다. 포고령을 위반해서 그런 것 아니겠냐’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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