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톱스타 쉬시위안(徐熙媛·사진)이 독감에 걸린 뒤 폐렴 합병증으로 숨졌다는 소식에 놀란 대만인들이 앞다퉈 독감 백신 접종에 나서고 있다.
5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쉬시위안의 비보가 알려진 지난 3일에만 독감 백신 접종자가 4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기준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고치다.
각 지자체 보건 당국에는 백신 접종 관련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백신이 떨어져 접종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린 사례도 많았고, 이들 중 일부는 타 지역으로 이동해 주사를 맞았다.
대만에선 정부가 구매한 독감 백신의 잔여분이 10만여 도스에 불과해 이번 주 내로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고령자에 국한된 것이라고 다소 안이하게 생각했던 대만인들이 쉬시위안의 사망으로 인해 경각심이 커져 백신 접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시위안은 설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일본 여행을 갔다가 지난 2일 향년 48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사망 전 네 차례 병원을 방문했으나 입원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