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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사실상 텅 비어…경찰, 도난 방지 위해 순찰 강화


4일(현지시간) 인적 끊긴 산토리니섬의 모습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그리스의 세계적인 관광지 산토리니섬에서 약 2주째 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민의 3분의 2가 섬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스 공영방송 ERT는 5일(현지시간) 산토리니섬의 주민 1만6천명 가운데 1만1천명 이상이 본토로 대피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중 7천명은 페리를 타고, 4천명은 여객기를 이용해 섬을 빠져나갔다.

산토리니섬 일대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13일째 수백 차례가 넘는 지진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전날에는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 5.0의 지진이 났다.

전날 밤에는 1∼15분 간격으로 지진이 계속됐고, 이날도 지진 활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부상자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례가 없는 이러한 연쇄 지진이 대규모 강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겁에 질린 주민들의 대탈출 행렬이 이어지자 페리 운영업체와 항공사들은 배편과 항공편을 추가로 편성했다.

다만 이날은 악천후로 인해 페리 운항이 중단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산토리니섬 내 모든 학교는 금요일인 7일까지 휴교에 들어갔고, 식당과 상점도 문을 닫았다.

매년 34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의 발길도 뚝 끊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산토리니섬의 거리와 골목이 으스스할 정도로 텅 비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경찰은 약탈과 도난 범죄를 막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시민보호부는 산토리니섬을 비롯해 인근의 이오스섬, 아모르고스섬, 아나피섬 등 지진으로 영향을 받은 지역에 긴급 구조 서비스를 늘렸다.

소방관과 구조대원들은 탐지견과 함께 현장에 배치됐고, 전력회사 직원들은 지진 이후 정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대형 발전기를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수도 아테네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지진학자들은 앞으로 진행 상황에 대해 다양한 예측을 하고 있다.

이들은 규모 6 정도의 강진이 한번 발생하면 그동안 지층에 쌓여 있던 힘이 방출되면서 이후에는 지진이 점차 잦아들고 상황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쓰나미로 인해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또한 지진은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최악의 경우 산토리니섬의 화산을 자극해 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그리스 한국대사관은 전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산토리니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안전에 유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구 접근 금지, 산사태·쓰나미 주의 등을 당부했다.

세계적인 인기 관광지 산토리니섬은 한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곳이며 일부 교민도 거주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산토리니섬에서 페리 탑승 대기하는 차량들의 모습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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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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