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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이 성장하면서 지난해 국내 전선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불확실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전선업계는 상대적으로 ‘트럼프 무풍지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전선업계의 올해 실적도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1.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8690억원으로 18.9% 늘고, 당기순이익은 353억원으로 725.5% 증가했다. 연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박경민 기자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초고압 및 랜(UTP) 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케이블 수출이 크게 확대됐다”라며 “특히 탈중국 전략의 영향을 받는 미국 시장이 랜 케이블 수출이 전년 대비 약 15% 늘며 실적 증대를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전선 역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이날 대한전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2820억원, 영업이익 1146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5.4% 영업이익은 43.6% 증가했다. 이 회사의 매출이 3조원을 넘긴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미국에서만 지난해 7300억원 수주를 달성했으며 유럽 시장에서도 주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규 수주 금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선기업들의 호황에는 인공지능(AI)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가 세계적으로 증가한 영향이 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2022년기준 460TWh에서 2026년에는 1050TWh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수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전선 수출액은 42억9219만 달러로 전년대비 11.1%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한다. 최근 저비용 고효율 AI인 딥시크의 등장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북미 중심의 수요 증가와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조 등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는 노후 전력장비 교체 수요가 크다.

신한투자증권 허성규 연구원은 “2022년 기준 미국 송전선로 70% 이상이 25년 이상으로 노후화된 상태인데, 송배선 교체 주기가 30년임을 감안할 때 한번 교체가 시작되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미국 내 리쇼어링을 장려와 제조공장 유치 및 투자에 따른 전력 수요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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