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도 사망... 범행 동기 등 '파악 중'
4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스웨덴 외레브로의 성인 교육 시설 리스버그스카 학교에 긴급 구조대가 모여 있다. 외레브로=AP 뉴시스
스웨덴 성인 교육 시설에서 4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포함 최소 11명이 숨졌다.
아직 수사 초기 단계이긴 하나 경찰은 테러가 아닌 단독 범행일 가능성
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CNN방송,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사건은 4일 오후 12시 30분쯤 스웨덴 외레브로의 '리스버그스카 학교'에서 발생
했다. 외레브로는 스톡홀름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도시다. 리스버그스카 학교는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초·중학교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이민자를 위한 스웨덴어 수업 및 직업 훈련도 하고 있다. 이곳에 다니는 학생 대다수는 이민 배경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범행 현장이
아비규환
이었다고 전했다. 교사 마리아 페가도(54)는 "누군가 교실 문을 열고 다들 나가라고 소리쳤고, 나는 우리반 학생 15명을 데리고 복도로 나간 뒤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총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학생들과 함께 인근 건물로 도망가 방어막을 쌓았다는 교사의 증언도 나왔다. 5일 오전 기준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로베르토 에이드 포레스트 외레브로 경찰서장은 범인 역시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용의자는 이전에 경찰이 주시하던 인물은 아니며 범죄 조직 또는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 '이념적 동기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는 말이 떠돌고 있으나 경찰은 이를 부인하며 "범행 동기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덴에서는
애도의 물결
이 이어지고 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오늘 우리는 완전히 무고한 사람들을 겨냥한 잔혹하고 치명적인 폭력을 목격했다"며 "스웨덴 역사상 최악의 대규모 총격 사건"이라고 말했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도 "깊은 슬픔과 당혹감을 느꼈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스웨덴 범죄예방위원회에 따르면 2010∼2022년 발생한 교내 총격 사건은 7건으로, 총 1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