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심판에선 윤 대통령과 홍 전 차장이 계엄 당일 통화한 기록도 공개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격려 차원의 전화였고, 계엄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폈는데요.
홍 전 차장은 "수방사, 특전사가 난리를 치는 시점에 계엄과 상관없이 전화를 하신다?"라면서 반박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증인신문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얻었습니다.
계엄 당일인 12월 3일 오후 10시53분쯤 홍 전 차장에게 전화한 건 맞다면서 격려 차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때 국정원의 해외 담당 파트가 여러 가지 경호 정보를 많이 도왔기 때문에 제가 격려 차원에서…"
윤 대통령은 방첩사를 도우라고 말한 것도 인정했는데 이것 역시 계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간첩 수사'를 방첩사가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라는 계엄 사무와 관계없는 얘기를 한 거를 가지고…"
그러면서 "국정원에 지시할 일이 있다면 국정원장에게 하지 차장에게 하지 않는다"고도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은 한술 더 떠 "'싹 다 잡아들이라'는 대상은 간첩이었다"고 거들기까지 했습니다.
[김계리/윤 대통령 측 대리인]
"'방첩사를 도와서 정보가 있으면 정보를 주고 간첩들 싹 다 잡아들이라'고 말했다는데 증인의 말과 다른데 어떤가요?"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대통령님이 누구한테 하신 말씀이십니까? <증인에게요.> 저한테요?"
윤 대통령은 급기야 "탄핵부터 내란 몰이 등 과정이 홍 전 차장의 메모가 12월 6일 민주당 박선원 의원에게 넘어가면서 시작된 거"라며 음모론까지 제기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변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대리인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30분밖에 안 된 급박한 시점에 계엄과 상관없이 국정원 2인자에게 격려 전화를 한다는 게 어불성설이라는 겁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한참 비상계엄 관련된 국무회의가 진행 중이고 지금 수방사, 특전사가 막 난리를 치는데, 옛날에 해외 한 번 나갔다 왔던 1차장한테 격려차 전화하신다? 그 시간에?… 이상입니다."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측이 부정선거론을 입증하겠다며 낸 증인신청에 대해 "필요성과 관련성이 부족하다"며 전원 만장일치로 대부분을 기각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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