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네타냐후와 정상회담 뒤 발언
미군 파견 가능성도 배제 안 해
근거 제시 없이 "주변국도 동의"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미국이 점령하겠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16개월간 이어진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기간 점유해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미군을 파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중동의 리베이라 만들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해 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점령 명분으로는 '경제 개발'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미국)는 현장(가자지구)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의 해체를 책임지고, 부지를 평탄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할 것"이라며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 공급하는 경제 발전을 일으키겠다"고 설명했다. '영구 점령을 하겠다는 의미냐'고 묻는 질문에는 "장기 소유를 바라보고 있다"고 답했다.

가자지구 개발 방향은 '중동권 휴양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잠재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중동의 리비에라(남유럽 지중해 휴양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토 서쪽에 지중해를 둔 가자지구를 해안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긴밀히 연구했다"는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특히 미군 파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가자지구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군을 파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 미 대선 레이스 기간 '해외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던 공약을 뒤집은 것이라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미국이 무슨 권한으로 가자지구를 점령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몇 개월 동안 매우 긴밀히 연구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가자 점령에 따른 국제법 위반 소지 등을 검토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다른 나라 정상들과 대화했고 그들도 이 구상을 매우 좋아한다"며 주변국 반발이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점령 동의 아랍권 국가'가 어디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대량 이주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로 돌아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요르단과 이집트를 포함한 주변 국가에 재정착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요르단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대량 이주' 구상을 공개 반대한 적이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392 김경수 "차기 정부 출범 전 계엄방지 원포인트 개헌 필요" 랭크뉴스 2025.02.05
47391 김용현 "애국전사"…'서부지법 난동' 구속 30여명에 영치금 랭크뉴스 2025.02.05
47390 한은 총재, 청문회 나와 “환율 상승분 70원 중 30원은 계엄 영향”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2.05
47389 “중국산에 밀렸다” 日 파나소닉 TV사업 철수 검토 랭크뉴스 2025.02.05
47388 [단독] 170억 빌려 쓰고 “돈 못 갚는다” 파산 신청하는 강남 아파트 랭크뉴스 2025.02.05
47387 “정치 성향 다르면 연애·결혼 안 해” 58%…“술자리도 싫어” 33% 랭크뉴스 2025.02.05
47386 트럼프 ‘구조조정’ 공세에 연방공무원 2만명 퇴직 신청…USAID는 ‘강제 휴직’ 통보 랭크뉴스 2025.02.05
47385 ‘파오차이 찌개 먹었어요’ 쓴 中 출신 아이돌…서경덕 “정말 잘못한 일” 랭크뉴스 2025.02.05
47384 부영의 ‘자녀 1명당 1억’ 출산 장려금, 지난해 28억 지급 랭크뉴스 2025.02.05
47383 내란 혐의 국조특위 구치소 현장 조사…여야, ‘윤석열·이재명’ 공방 랭크뉴스 2025.02.05
47382 전한길 “아내가 집 나가려고 해… 2030 제자 위해 희생” 랭크뉴스 2025.02.05
47381 배현진, 故 오요안나 사건에 "MBC, 괴롭힘 쉬쉬하는 사내 문화" 랭크뉴스 2025.02.05
47380 [정책 인사이트] 아이 낳고 85% 산후조리원 이용… 평균 12.6일 머물며 286만원 랭크뉴스 2025.02.05
47379 이재명, 尹 향해 “내란사태 희화화 정신차리길… 나라 망할 뻔했다” 랭크뉴스 2025.02.05
47378 김용현, ‘서부지법 난동’ 구속 30여명에 영치금…“애국청년” 랭크뉴스 2025.02.05
47377 10억치 마약 전국 풀렸다… 집단투약 온상 된 ‘外 전용’ 업소 랭크뉴스 2025.02.05
47376 헌재, 尹 탄핵심판에 '건강 이유 불출석' 조지호 다시 부른다 랭크뉴스 2025.02.05
47375 [단독] “나경원 해임 기사 보내니 용산 사모님이 좋아하네요” 랭크뉴스 2025.02.05
47374 '한국어 성능 떨어지는 딥시크' AI 스타트업들, 위기이자 기회 [한국 뒤흔드는 딥시크 폭풍] 랭크뉴스 2025.02.05
47373 트럼프 “미국이 가자지구 인수할 것…중동의 리비에라 만들겠다” 랭크뉴스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