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올해부터 과장이 소속 사무관 꼭 면담” 안내
“객관적“vs“고등학교 생기부도 아니고” 반응 갈려
“객관적“vs“고등학교 생기부도 아니고” 반응 갈려
기획재정부는 최근 과장들을 대상으로 소속 사무관과의 면담을 의무화하고 그 내용을 문서로 넘겨 달라는 설명회를 열었다. 올해부터 사무관의 업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향후 인사에도 반영하는 동시에 고연차 사무관이 됐을 때 각각의 특·장점을 반영해 이를 함양한다는 취지다. 내부에선 환영의 목소리도 있지만 “직장에서까지 생활기록부(생기부)를 쓰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4일 기재부에 따르면 올 초 과장들은 소속 사무관들과 한 명씩 면담하고 그 내용을 인사과에 넘기라고 안내받았다. 사무관들도 각자가 생각한 성과, 장단점, 희망 업무 분야를 적는 동시에 과장들도 면담을 꼭 거쳐 사무관들의 장단점과 성과, ‘정책 관리 기능’ ‘공공 관리 기능’ 등 각 사무관에 적합할 만한 업무 분야를 적도록 한 것이다.
이번 변화로 특히 1~6년 차 정도의 저연차 사무관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인사과가 직접 인사를 내기 때문이다.
기존에도 예규상 반기에 한 번 과장이 사무관들과 면담하게 돼 있었지만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사무관들이 면담지에 자신의 성과와 장단점, 희망 업무 분야를 직접 써서 내면 과장이 일부만 손보고 넘어가는 식이었다. 이런 상황을 아는 과장급 이상은 인사 전후 어느 사무관이 궁금할 때 면담지를 참고하기보다 다른 과장 등에 직접 물어보는 식으로 평판을 알아봤다. 사무관은 결국 원하는 실·국에 가기 위해 위에 어필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평판 경쟁 과열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
반응은 다양하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평판이 아닌 좀 더 객관적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환영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사무관들이 어떤 부서를 원하는지 알기에 평가보고서를 쓸 때 사무관의 장단점을 해당 실·국이 필요로 하는 업무 특성에 맞게 꾸며 써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사무관은 “직장에서까지 생기부를 쓰는 것 같아 도로 고등학교에 온 기분”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