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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AI 반도체는 엔비디아 독주 지속
맞춤형 반도체 시장에선 브로드컴 급부상
“심화된 AI 반도체 경쟁, 돌파구 마련 필요”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개최한 ‘어드밴싱 AI’ 행사에서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AMD 제공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범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AI 반도체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맞춤형 반도체(ASIC) 시장에선 브로드컴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 충격의 여파로 고성능 범용 AI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돼 향후 AMD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엔비디아의 시장 우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맞춤형 반도체 개발로 AMD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타 마키노 가벨리 펀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AI 반도체 시장을 엔비디아와 맞춤형 반도체 시장이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AMD는 그동안 주력해 왔던 중앙처리장치(CPU) 외에도 AI 서버용 반도체 시장에서 약진하며,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바 있다. AMD의 작년 4분기 데이터센터 칩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9% 오른 38억6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로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에도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 구도는 깨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여전히 엔비디아의 독점 구도가 견고하고 쿠다 소프트웨어도 개발자들이 표준처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칩 공급업체를 바꾸는 데 드는 고비용은 AMD가 시장에 진입하는 데 아직까지도 상당한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자체 맞춤형 반도체 제작에 뛰어드는 것도 AMD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MS와 아마존, 메타 등은 지난해 자사 데이터센터 운용에 최적화된 맞춤형 반도체를 공개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AMD의 최대 고객사이지만, 이들의 독과점 구조로부터 벗어나려는 수요가 강력하다”며 “범용 AI 반도체를 사용하게 되면 막대한 비용 지출뿐만 아니라 전력과 성능 측면에서 비효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자사가 주력하는 응용처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해 맞춤형 반도체를 제공하는 브로드컴과 마블 테크놀로지의 사업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오는 2027년까지 AI 분야에서 900억달러(약 131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해 브로드컴 주가는 작년에 2배 이상 올랐고 마블도 약 83% 상승했다. 반면 AMD의 주가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지난해 초 대비 18%가량 하락했다.

딥시크 출현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딥시크가 챗GPT 등 기존 AI 서비스보다 저비용으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모델이 빅테크 기업 대비 10분의 1 비용으로 동일 성능을 구현했다는 점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반도체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리사 수 CEO가 지난 2014년 당시 연간 영업손실이 1조원을 웃돌며 기울어져가던 AMD의 지휘봉을 잡아 부활시킨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면서도 “반도체 기업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AI 사업에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경쟁사들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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