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인스타 ‘SNS 채팅’으로까지 뻗친 위조품
유사 외관·상표로… 피해자 70.8% “정품인 줄”
돌이키기 어려운 브랜드 가치 “선제적 대응 필요”
최근 글로벌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는 국내 K뷰티 브랜드 A사의 정품 세럼과 아마존에서 구입했다는 위조품 비교 영상이 올라왔다. 외관으로는 정품과 위조품을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려워 보였다. 유사한 색상에 펌프 길이도 4㎜ 차이로 길고 짧을 뿐이었다. ‘내 것도 가짜다’ ‘B사 제품도 진품과 비교 영상을 올려 달라’ 같은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한 커뮤니티에는 사용자가 K뷰티 브랜드 C사의 선크림이 위조품이라며 정품과 나란히 비교한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용자는 UV(자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위조품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다고도 했다. UV 카메라를 쓰면 자외선이 차단된 부분은 검은색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분은 밝게 나타난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가 102억달러(한화 약 14조8000억원)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위조품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해 국내 K뷰티 브랜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SNS)에 #가짜스킨케어, #한국스킨케어, #K뷰티, #K스킨케어 등으로 검색하면 피해 사례 등 관련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조 상품이 늘어나는 것은 브랜드의 매출에 직격탄이 될 뿐 아니라 K뷰티 전체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반 브랜드 보호 설루션 스타트업 ‘마크비전’이 최근 위조 뷰티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미국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위조품 구매자의 70.8%는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정품’인 줄 알았다고 답했다. 브랜드명을 약간 변경하거나 한글로 된 유사 상표를 사용하는 등 외국인이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어려운 방식으로 제품을 선전하기 때문이다. 외관과 가격이 정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어떤 뷰티 브랜드의 위조 상품을 구매했느냐는 질문에는 로레알이나 메이블린, 크리니크, 맥 같은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라네즈, 설화수부터 국내 인디 브랜드까지 거론돼 K뷰티가 악성 판매자들의 새로운 타깃이 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위조 상품의 43%는 SNS 쇼핑 플랫폼을 통해, 23.4%는 SNS 메시지로, 19%는 SNS 비디오 플랫폼을 통해 구매하는 등 SNS가 가짜 화장품 판매 채널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2명 중 1명은 제품 구매 시 리뷰를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악성 판매자들은 생성형 AI를 사용해 가짜 리뷰로 이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 번 손상된 신뢰와 평판을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K브랜드들은 온라인 시장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위조품 판매 근절에 뛰어들고 있다. 악성 판매자의 주 타깃이 되고 있는 아누아, 조선미녀, 바이오던스 등은 마크비전의 설루션을 활용 중이다.
세계적인 브랜드 보호 전문가인 찰리 에이브러햄은 “최근 위조 뷰티 제품 유통이 온라인 마켓을 넘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 SNS 내 채팅을 통해서도 교묘하게 이루어지면서 기업이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위조 뷰티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해당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되는 만큼 브랜드와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사 외관·상표로… 피해자 70.8% “정품인 줄”
돌이키기 어려운 브랜드 가치 “선제적 대응 필요”
최근 글로벌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는 국내 K뷰티 브랜드 A사의 정품 세럼과 아마존에서 구입했다는 위조품 비교 영상이 올라왔다. 외관으로는 정품과 위조품을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려워 보였다. 유사한 색상에 펌프 길이도 4㎜ 차이로 길고 짧을 뿐이었다. ‘내 것도 가짜다’ ‘B사 제품도 진품과 비교 영상을 올려 달라’ 같은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한 커뮤니티에는 사용자가 K뷰티 브랜드 C사의 선크림이 위조품이라며 정품과 나란히 비교한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용자는 UV(자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위조품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다고도 했다. UV 카메라를 쓰면 자외선이 차단된 부분은 검은색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분은 밝게 나타난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A사의 진품과 위조품 비교 영상. /틱톡 캡처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가 102억달러(한화 약 14조8000억원)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위조품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해 국내 K뷰티 브랜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SNS)에 #가짜스킨케어, #한국스킨케어, #K뷰티, #K스킨케어 등으로 검색하면 피해 사례 등 관련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조 상품이 늘어나는 것은 브랜드의 매출에 직격탄이 될 뿐 아니라 K뷰티 전체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반 브랜드 보호 설루션 스타트업 ‘마크비전’이 최근 위조 뷰티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미국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위조품 구매자의 70.8%는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정품’인 줄 알았다고 답했다. 브랜드명을 약간 변경하거나 한글로 된 유사 상표를 사용하는 등 외국인이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어려운 방식으로 제품을 선전하기 때문이다. 외관과 가격이 정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어떤 뷰티 브랜드의 위조 상품을 구매했느냐는 질문에는 로레알이나 메이블린, 크리니크, 맥 같은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라네즈, 설화수부터 국내 인디 브랜드까지 거론돼 K뷰티가 악성 판매자들의 새로운 타깃이 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그래픽=손민균
위조 상품의 43%는 SNS 쇼핑 플랫폼을 통해, 23.4%는 SNS 메시지로, 19%는 SNS 비디오 플랫폼을 통해 구매하는 등 SNS가 가짜 화장품 판매 채널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2명 중 1명은 제품 구매 시 리뷰를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악성 판매자들은 생성형 AI를 사용해 가짜 리뷰로 이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 번 손상된 신뢰와 평판을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K브랜드들은 온라인 시장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위조품 판매 근절에 뛰어들고 있다. 악성 판매자의 주 타깃이 되고 있는 아누아, 조선미녀, 바이오던스 등은 마크비전의 설루션을 활용 중이다.
세계적인 브랜드 보호 전문가인 찰리 에이브러햄은 “최근 위조 뷰티 제품 유통이 온라인 마켓을 넘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 SNS 내 채팅을 통해서도 교묘하게 이루어지면서 기업이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위조 뷰티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해당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되는 만큼 브랜드와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