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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포스트, 북한군 유류품 입수해 공개
'애국심' 노랫말 수첩도... "참전에 이념적 동기"
'향후 활용하려는 듯' 전투 경험 빼곡히 적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 군인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신년 편지.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로부터 입수해 19일 보도했다. WP 홈페이지 캡처


"동무들! 동무들이 정말 그립소. 모두가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내가 계속 빌고 또 빌고 있다는 것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 주시오. 부과된 군사 임무를 승리적으로 결속하는 그날까지 모두가 건강하고 더욱 용기백배하여 싸워주기 바라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에 담긴 신년 메시지가 공개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로부터 입수해 19일(현지시간) 그 내용을 보도한 이 편지는 북한군이 투입된 러시아 쿠르크스주(州)에서 발견됐고, 손 글씨로 적혀 있다. WP는 "평양에서 군인들에게 (직접) 보냈을 수도 있고, 지휘관이 대독한 김정은의 메시지를 개별 병사가 받아 적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편지에는 전쟁 승리 및 무사 귀환 메시지와 함께 "동무들의 헌신과 노고에 무슨 말을 골라 격려하고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소. 모두에게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보내오"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밖에도 WP는 북한군 사망자로부터 확보한 유류품을 다수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북한군은 전장에서 죽거나 생포될 위기에 처할 경우, 수류탄 등을 이용해 자살하는 경우가 많아 유류품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러시아로 파병됐다가 사망한 북한군으로부터 확보한 수첩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공개했다. '조국에 대한 노래'라는 제목 아래 "사랑하노라 나의 조국, 그대 없인 한순간도 못 살아" 등 가사가 빼곡하게 적혀 있다. WP 홈페이지 캡처


유류품 중에는 손 글씨로 북한 노랫말을 기재한 작은 수첩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쿠르스크에서 발견된 해당 책자에는 '조국에 대한 노래'라는 제목 아래 "사랑하노라 나의 조국, 그대 없인 한순간도 못 살아. 노래하노라. 이 세상 제일 아름답고 위대한 조국" 등이 적혀 있다. WP는 러시아군 상당수가 급여를 받고 전장에 참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군이 임무 수행 중 이런 메시지를 품고 다닌다는 사실은 러시아군보다 훨씬 이념적 동기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고 평가했다.

WP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들이 지니고 있던 문건 일부에는 전투 경험도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를 지원해 온 미국인 사업가 아메드 칸이 수집한 북한군 문서 중에는 "실시간 정찰과 무인기(드론) 공격이 이뤄지는 현대전에서 전투조를 2, 3명의 소규모 편대로 분산하지 못하면 적의 드론 공격과 포화에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항복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을 사살한 것이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을 자극한다는 점, 부상을 당한 동료를 구출하다 추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반복된다는 점 등을 지적한 부분도 있었다. WP는
"북한군이 (이번 참전을) 서방과의 향후 분쟁에 대비해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로 보고 있다"
고 평가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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