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으로 호송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김태형 기자 [email protected]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8일 저녁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 쪽 변호인은 “재판부 결정이 나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겠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또는 19일 새벽 나올 전망이다.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영장당직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저녁 6시50분까지 4시간50여분동안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날 심사를 마치고도 언론에 모습을 공개하지 않은 채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법원을 떠났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윤 대통령 쪽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는 “(윤대통령은)사실관계나 증거 관계 법리문제에 대해서 성실하게 설명하고 답변을 했다”며 “재판부 결정이 나올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입장에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수처가 재범 위험성을 지목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분명히 설명했다. 재범이라는게 계엄을 다시 2차 3차 계엄을 한다는건데 국회 해제 의결 요구가 있자마자 바로 군을 철수시켰다. 2차, 3차 계엄 할 것같으면 군을 철수시킬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저녁 6시56분께 법정을 나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쪽은 ‘윤 대통령이 어떤 부분 위주로 소명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선 공수처 검사들이 먼저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70분 동안 윤 대통령 구속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 쪽 변호인단에서 김홍일·송해은 변호사가 같은 시간 준비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40분 동안 발언했다고 윤 대통령 쪽 석동현 변호사는 전했다. 이날 심사에는 고위공직자범죄사수처(공수처)에선 검사 6명, 윤 대통령 쪽 변호인은 8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량은 심사를 마친 뒤 40여분이 지난 7시30분이 돼서야 법원을 빠져나가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이날 윤 대통령 출석으로 흥분한 지지자 4만4천여명(경찰 비공식 추산, 오후 4시40분 기준)이 몰려들며 통행로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탓이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심사가 끝난 뒤에도 “공수처를 막아야 한다”며 서부지법 주변 길과 골목을 막아섰다.
윤 대통령 호송 차량이 법원을 빠져나가는 동안 지지자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대통령을 연호했다. 차량이 지나가자 일부에선 “경찰을 박살내자”며 몰려든 지지자들을 통제하고 있던 경찰을 위협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또는 19일 새벽 나올 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