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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을 앞세워 ‘빵의 도시’라는 명성을 얻은 대전에는 또 다른 밀가루 대표 음식이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해당 음식점이 가장 많은 칼국수다. 이 때문에 대전은 "밀가루에 진심인 도시"라고 부른다.
지난해 연말 대전시 중구 은행동 성심당 본점에서 고객들이 빵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중앙포토]
대전세종연구원이 인허가와 개·폐업 데이터 등을 활용해 대전의 칼국수와 빵 가게 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전 칼국수와 빵 가게는 각각 727개, 849개로 집계됐다. 이를 인구 1만명당 가게 수로 환산하면 칼국수 가게는 5.0개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았다. 빵 가게는 5.9개로 서울과 대구(1인당 6.1개) 다음으로 세 번째였다. 대전과 인접한 세종도 인구 1만명당 빵 가게가 5.9개로 대전과 같았다.

대전 인구 1만명당 칼국굿집 5.0개

전국 칼국수 가게는 1만9446개, 빵 가게는 2만880개다. 인구 1만명당 환산하면 칼국수 가게는 3.8개, 빵 가게는 5.6개였다. 칼국수 가게가 가장 적은 도시는 광주광역시로 1만명당 1.6개였다. 인천은 2.9개, 서울은 3.0개로 조사됐다.

칼국수 축제에서 칼국수 요리 경연대회가 열렸다. [사진 대전 중구청]
대전지역 빵 가게의 평균 영업 기간은 5.5년으로 대구(5.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짧았다. 가게 수가 많은 데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전 5개 자치구 가운데는 서구와 유성구에서 개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동구와 대덕구는 2000년대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7대 특·광역시 가운데 빵 가게 영업 기간이 가장 긴 도시는 부산으로 6.9년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칼국수 가게 평균 영업 기간은 7.9년으로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길었다. 칼국수 가게 평균 영업 기간이 가장 긴 구(區)는 대전 중구로 9.1년이나 됐다. 5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칼국숫집도 상당수다.
대전은 칼국수를 골라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먹방 여행지다. 한국철도공사 직원 회식 장소인 홍가네칼국수의 사골칼국수.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중앙포토
대전은 성심당 못지않게 칼국수도 문화로 자리 잡았다.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칼국수나 한 그릇 하시죠”란 인사말을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9년 1월 대전을 방문해 대전 중구 한 음식점에서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었다.

대전 칼국수는 오랜 전통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멸치 육수나 사골 국물에 끓여 내는 일반 칼국수를 비롯한 바지락 칼국수, 매운 고춧가루를 풀어 만든 ‘얼큰이 칼국수’, 팥 칼국수, 어죽칼국수, 추어칼국수, 매생이 칼국수, 김치 칼국수, 옹심이 칼국수 등 20여 가지가 넘는다.
대전세종연구원이 발표한 전국의 칼국수 가게와 빵 가게 현황. [사진 대전세종연구원]
경부선·호남선 철도 개통…밀가루 운송

대전은 1905년 경부선, 1914년 호남선 철도가 개통하면서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가 됐다. 철도를 통해 밀가루가 운송되면서 자연스럽게 칼국수와 빵 등 밀가루를 기반으로 한 먹거리가 대전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한국전쟁 이후 각 지역에 보내기 위한 밀가루가 대전에 모이면서 대전역 주변에 덩달아 제면 공장도 많이 생겼다”며 “피란민들이 생계를 위해 손쉽게 만들 수 있고, 단가가 저렴한 빵과 칼국수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에서 열린 칼국수 축제에서 외국인들이 칼국수를 맛보고 있다. [사진 대전 중구]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대전이 성장하면서 칼국수와 빵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됐다”며 “빵 가게는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는 반면 칼국수 가게는 대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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