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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 두고 찬반 토론
3일 오후 3시 40분부터 진행 중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하던 중 눈을 감고 있다. 뉴시스


채 상병 특별검사법 국회 본회의 처리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까지 19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당을 배제한 특검 후보자 추천 등 '독소조항' 등을 문제 삼았고, 더불어민주당 및 조국혁신당은 특검법에 문제가 없다며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필리버스터가 밤새 진행되면서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조는 모습이 포착됐고, 토론자가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1시간 넘게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40분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발언으로 시작된 릴레이 토론은 박주민 민주당 의원→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서 의원 순으로 진행됐다. 현재까지는 박준태 의원이 이날 오전 2시 31분부터 9시 21분까지 6시간 50분간 발언을 이어간 '최장 시간' 토론자다. 여당 소속인 유 의원과 주 의원도 각각 4시간 17분, 5시간 14분 반대 토론을 한 반면, 특검 찬성 쪽인 박 의원과 신 의원은 1시간 내에 발언을 마쳤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4일 무제한 토론 도중 이마를 괸 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토론이 장시간 진행되면서 발언자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이석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박준태 의원은 발언 시간이 6시간 5분을 넘어간 시점에 주호영 국회부의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원래 필리버스터 때는 이석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 제도 도입 초기에는 의원들이 기저귀를 차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곤 했다. 하지만 2016년 안민석 민주당 의원, 2019년 김종민 민주당 의원, 2020년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이 토론 도중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이석을 할 수 있다는 전례가 생겼다. 박 의원은 피곤한 듯 잠시 이마를 손으로 받친 채 연설문을 읽는 모습도 보였다.

장시간 토론에 피로한 모습은 본회의장 곳곳에서 발견됐다. 사회를 맡은 주 부의장은 눈을 감은 채 의장석에 몸을 완전히 기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첫 토론자인 유 의원 발언 때부터 본회의장에서 졸아 다른 동료 의원들이 깨워야 했다. 잠든 모습이 포착됐던 최수진 의원은 이날 "우리 당이 국민에게 호소하는 자리에서 제가 너무 피곤해서 졸았다"며 "사과드린다"고 밝혔고, 김민전 의원도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전날 비전발표회도 있고 여러 일들이 많이 겹쳐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채 상병 특검법 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스1


토론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검 도입이 '정치적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수사 외압·방해라는 민주당의 주장은 정치적 선동을 위해 국민의 눈을 가리는 것"이라며 여당이 제외된 특검 후보자 추천 규정 등을 비판했다. 그러자 박주민 의원은 이어진 토론에서 "최순실 특검 때 여당의 특검 후보 추천권한이 없었다"며 특검 필요성을 주장했다.

릴레이 토론은 이날 오후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민주당이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을 제출해, 제출 24시간 후 표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이 필요해 전체 300석 중 175석을 가진 민주당 의원들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의원들이 뭉치면 필리버스터가 끝난다. 이후 채 상병 특검법이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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