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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예능 '신들린연애'의 한 장면. 사진 유튜브
K콘텐트 곳곳에 '샤머니즘'(무속신앙)이 침투하고 있다. OTT 플랫폼 등 넓어진 미디어 스펙트럼으로 콘텐트 시장이 과열되면서 도파민과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더 자극적인 소재가 주목되는 양상이다.

3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SBS예능 '신들린연애'가 지난 25일 방영된 2회가 20∼49세 시청률(2049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중 '미녀 무당의 과거'라는 제목의 '단독선공개' 영상이 조회수 23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콘셉트부터 일반 연애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샤머니즘' 소재가 큰 관심을 받은 모습이다.
30일 기준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수 23만회 돌파한 SBS예능 '신들린연애' 영상. 사진 유튜브

'신들린연애'는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이다. 점술가, 무당, 퇴귀사 등 8명의 출연자들이 사주와 신점에 쓰이는 정보를 보고 각자 호감 가는 상대를 고른 뒤 숙소에서 서로 알아가는 방식이다.

이들은 줄곧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닌 "신령님이 점지해준 사람을 만나겠다", "신령님이 보시기에 그게 편하다고 생각하셨으니까 저한테 그렇게 알려주셨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거나 포춘쿠키(운명에 대한 메시지가 들어있는 쿠키), 점패 등으로 운명을 점지하는 등 '샤머니즘'을 내비치곤 한다.

이외에도 괴담을 다루는 MBC '심야괴담회' 시즌 4는 웨이브 OTT 플랫폼에선 인기 콘텐트 13위에 오르며 시즌1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내달 11일엔 티빙에서 귀신 때문에 고통받는다고 믿는 사람들과 이들이 찾아간 무속인들이 행하는 의식 담은 다큐멘터리 '샤면:귀신전'이, 내달 15일엔 U+모바일TV에선 지난 4월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던 7부작 드라마 '타로: 일곱장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사진 유튜브 '근황올림픽' 캡처
최근 무속인이 된 연예인들의 근황을 전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적잖이 찾아볼 수 있다. 코미디언 김주연과 배우 정호근은 각각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와 MBC 예능 '라디오 스타' 및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등 프로그램에서 신내림을 받은 뒤 무속인이 됐다는 근황을 알렸다.

방송계뿐만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샤머니즘' '오컬트'는 핫이슈다. 지난 2월 무속을 소재로 한 영화 '파묘'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흥행을 끌었고, 관련 소재를 희화화하는 예능 및 개그 프로그램들도 많았다. 또 극장가에선 코미디와 오컬트를 접목한 영화 '핸섬가이즈'가 지난 26일 개봉해 눈길을 끌었다.
티빙 '샤먼: 귀신전'과 U+모바일TV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 사진 티빙·스튜디오X+U

이처럼 '샤머니즘' 관련한 콘텐트가 쏟아지는 건 다양해진 미디어 시장으로 과열된 콘텐트 경쟁에서 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중문화 평론가 등 전문가에 따르면 멀티미디어 시대에서 콘텐트 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되면서 샤머니즘의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부분이 부각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과거에도 샤머니즘은 충분히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였지만 공공 재화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에선 대체로 적절한 거리를 두었다. 도파민, 흥미만을 중시해 샤머니즘의 자극적 측면만 부각할 경우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표현하거나 점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당연시하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자극적인 샤머니즘의 부분만 보여준다면, 샤머니즘의 전부인 것처럼 묘사하기 쉬워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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