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에 회견을 갖는 것이다. 이번 회견은 남은 임기 3년간의 대통령의 리더십 향배와 국정 운영 동력 확보 여부를 가르는 중대한 갈림길이다. 그만큼 윤 대통령은 절박한 심정으로 각종 쟁점과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언론 앞에 나서는 자리인 만큼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헌법가치 중시와 민간 주도 시장경제 등의 국정 운영 기조는 바람직하지만 윤 대통령이 정책 성과를 자화자찬하거나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상황 인식을 보인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기자들이 불편한 질문을 하더라도 경청하고 성실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국민이 궁금해 하는 것 위주로 (회견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정국을 경색시킨 현안인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도록 진솔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법리적 논리만 내세워 변론하듯 답변하지 말고 국민 정서까지 헤아려 소상히 경위를 설명하고 재발 방지 의지를 밝혀야 한다. 사과할 일에 대해선 용기 있게 사과해야 한다. 또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하고, 친인척 및 측근 관리를 위한 특별감찰관 임명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도 밝히는 게 바람직하다.

윤석열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취약계층이 힘들다는 점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경제·민생 살리기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 해소 및 의료 개혁 완수를 위한 유연한 방안도 내놓아야 한다. 교육·노동·연금 등 3대 개혁 과제를 어떻게 성공시킬지와 당정 관계 및 대야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 윤 대통령이 낮은 자세로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공정과 상식의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야 독선·불통 이미지를 벗고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864 케냐 전국 공공 의료진 파업 56일 만에 종료 랭크뉴스 2024.05.09
18863 부산대 의대 증원 부결…교육부 “시정명령 안 따르면 행정조치” 랭크뉴스 2024.05.09
18862 카이로서 이·하마스 휴전 협상 재개…미국도 CIA 국장 급파 랭크뉴스 2024.05.09
18861 여자친구 살해 의대생 구속…“피해자에게 죄송” 랭크뉴스 2024.05.09
18860 쿠팡, 1분기 매출 ‘역대 최대’ 찍고도 적자 전환 랭크뉴스 2024.05.09
» »»»»» [사설] 尹 리더십 기로,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모든 의혹 진솔하게 밝혀야 랭크뉴스 2024.05.09
18858 김건희 여사에 명품가방 건넨 최재영 목사... 조사일정 조율 중 랭크뉴스 2024.05.09
18857 주차 시비 이웃 살해한 70대…길이 101㎝ 일본도 휘둘렀다 랭크뉴스 2024.05.09
18856 '김미영 팀장' 원조 보이스피싱 총책 필리핀서 탈옥 랭크뉴스 2024.05.09
18855 EU, 러 동결자산서 나온 4조 수익으로 우크라 무기 지원 랭크뉴스 2024.05.09
18854 단백질과 모든 생체분자 상호작용 예측하는 AI 나왔다… “신약 개발 활로 열어” 랭크뉴스 2024.05.09
18853 [사설] 재원 대책도 없이 이재명표 ‘기본사회’ 띄우는 巨野 랭크뉴스 2024.05.09
18852 탄핵심판 이정섭 검사 쪽 ‘처남댁’ 조국당 대변인 증인채택 반대 랭크뉴스 2024.05.09
18851 "검사인지 깡패인지"‥"허위사실" 법적 대응 랭크뉴스 2024.05.09
18850 "도망 우려" 중학교 동창 여친 살해한 20대 의대생 구속 랭크뉴스 2024.05.09
18849 “17년 기다렸는데 얼마나 더 미루나”…남은 21일 내 ‘연금개혁 입법’ 촉구 랭크뉴스 2024.05.09
18848 마동석·다이소 때문에 다 망한 줄 알았는데…황금연휴에 '대박'난 '이 곳' 랭크뉴스 2024.05.09
18847 한동훈 전대 출마설 직격…이철규 “선거결과 책임감에 욕망 접어” 랭크뉴스 2024.05.09
18846 여 원내대표 ‘3색 각오’…“중도확장” “민생·정책” “민심회복” 랭크뉴스 2024.05.09
18845 진짜 머리 두 개 독사네…"실물에 깜짝" 전문가도 놀란 희귀 뱀 랭크뉴스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