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지난해 임직원에 보수로 1억원 이상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마다 보수 차이가 크고, 같은 회사 안에서도 연차별 격차가 있어서다.

27일 조선비즈가 운용자산 규모(AUM)가 10조원 이상인 자산운용사 가운데 지난해 보수체계 연차 보고서가 있는 13개 자산운용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1600만원이었다. 2022년보다 200만원가량 늘었다. 2017년 자산운용사 임직원들의 평균 보수가 억대 연봉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래픽=정서희

지난해 임직원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이지스자산운용이었다. 임직원 1인당 1억5600만원을 지급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1억3900만원 ▲삼성자산운용 1억3300만원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 1억3000만원 ▲하나자산운용 1억2200만원 ▲KB자산운용 1억2000만원 순이었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중에선 우리자산운용이 임직원에게 보수로 평균 9300만원을 지급해 가장 적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평균의 함정’이라고 했다. 큰돈을 굴리는 일부 펀드매니저의 보수와 성과급이 전체 평균을 높아보이게 만들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현재 펀드매니저 857명의 운용경력은 평균 5년 7개월이다. 한 자산운용사 4년차 펀드매니저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억대 연봉은 연차가 10년 이상 쌓인 경우에나 찍힐까 말까 하다”며 “그 정도의 경력을 쌓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부문처럼 성과급 규모가 큰 곳이 전체 평균 보수를 끌어올린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 대형 자산운용사와 중소형 운용사간 격차도 크다고 했다. 다른 6년차 펀드매니저는 “억대 연봉은 큰 회사에서나 꿈꾸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펀드매니저의 경우 남들의 부러움을 살 만큼 많은 돈을 번 시기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을 꼽는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2006년과 2007년은 공모펀드가 불티나게 팔리던 때라서 펀드매니저도 잘나갔다”라며 “한 대형 증권사에서는 성과급으로 10억~15억원을 받는 동료들도 봤다”고 말했다.

매년 공모펀드 규모가 늘고는 있지만, 머니마켓펀드(MMF)·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보면 2007~2008년 230조원(설정기준)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현재 장외 공모펀드 규모는 100조원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가 직접 투자를 더 선호할뿐더러 사모펀드로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도 있어서다.

그나마 액티브 ETF가 인기를 끌면서 펀드매니저 보수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를 90% 이상 추종해야 하지만 액티브 ETF는 70%만 해도 된다. 나머지 30%는 펀드매니저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초과 수익을 노린다. 주식형 액티브 ETF가 출시된 2020년 7월 이후 펀드매니저 수도 이달 현재 133명 늘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252 “성심당보다 ‘빵빵’하네” 1000명 빵지순례 나서는 ‘이곳’ [천안톡톡] 랭크뉴스 2024.04.27
27251 개인소비지출 물가 지수 ‘정체’…기업 실적에 주가는 상승 랭크뉴스 2024.04.27
27250 北 김정은 ‘원하는’ 5대 전략무기는…핵추진잠수함·정찰위성만 남아[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4.27
27249 ‘불량 미사일’로 망신 당한 이란…‘구매이력’ 북한에 지원요청? [뒷北뉴스] 랭크뉴스 2024.04.27
27248 쓰레기 조절 못해 돈으로 때우는 지자체들…'벌금 폭탄' 랭크뉴스 2024.04.27
27247 블링컨 “중국이 북한 압박해달라”…시진핑 “중국과 미국은 적 아닌 파트너” 랭크뉴스 2024.04.27
27246 김윤아식 위로 "여러분은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 겁니다" [마흔공부⑥] 랭크뉴스 2024.04.27
27245 美 '공대 아름이'는 어떻게 대나무 천장을 뚫었나...한인 여성 최초 UCLA 공대 학장의 답은 랭크뉴스 2024.04.27
27244 모레 첫 영수회담‥"의제 제한 없이 차담" 랭크뉴스 2024.04.27
27243 '채상병 사건 핵심' 유재은, 14시간 조사 후 귀가 랭크뉴스 2024.04.27
27242 이부진∙장미란 나란히 함박웃음…'韓여행 출발점'서 깜짝 투샷 랭크뉴스 2024.04.27
27241 “증권사 취업? 그냥 주식 잘하려고!”… 금융투자 자격증 도전하는 개미들 랭크뉴스 2024.04.27
27240 7000억 '구미 꽃동산' 개발 놓고 태영건설 채권단 이견 랭크뉴스 2024.04.27
27239 "성심당? 우리가 앞선다" 300개 빵집 앞세운 이 지역의 도발 랭크뉴스 2024.04.27
27238 공수처,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14시간 조사 랭크뉴스 2024.04.27
27237 '임영웅·BTS 공연표 팔아요' 돈 받고 '먹튀'…팬심 노린 사기꾼 랭크뉴스 2024.04.27
27236 20분 뛰면 걸어다니던 인니가 한국 잡았다…신태용 매직 비결 랭크뉴스 2024.04.27
27235 [세종풍향계] 예산 놓고 기재부-저고위 기싸움… 저출산 대책 발표는 5월로 미뤄져 랭크뉴스 2024.04.27
27234 잇따른 前연인 보복살인… 숱한 '전조'가 무시당하고 있다 랭크뉴스 2024.04.27
» »»»»» “15년 전엔 성과급 10억원도 꽂혔는데”… 이제는 박봉 직업됐다는 펀드매니저들 랭크뉴스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