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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 … '불량 미사일' 로 망신?

현지 시간 지난 13일 밤, 이스라엘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독일에 러시아까지 만류했던 이란의 보복공격이 결국 시작된 겁니다.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입니다. 이스라엘군(IDF)은 300발이 넘는 미사일과 무인기들이 이란에서 발사돼 이스라엘로 향했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공격은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미사일과 드론 대부분을 요격해 피해가 경미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언 돔', '다윗의 돌팔매' 등 이스라엘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한 중층 방공망이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피해가 경미했던 이유 중 하나로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이 거론됐습니다. 미국 방송사인 CBS는 미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20발 중에 절반 정도가 발사에 실패했거나 비행 중 추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 내용대로라면 탄도미사일 절반이 '불량'이었다는 겁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 인터뷰에서 CBS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미사일 실패율이 50%이라는 것은 이란의 미사일 역량의 약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이란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구형 모델의 재고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율 50%이라는 건 상당히 실망스러운 기록"이라고 말했습니다.

■ 갑작스러운 북한 대표단의 이란 방문 … 목적은 '비공개'


지난 24일 북한 관영 매체에 딱 한 줄로 된 짧은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윤정호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외경제성 대표단이 이란 방문을 위해 23일 평양에서 출발했다는 내용입니다. 방문 목적도, 일정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이란 공식 방문은 2019년 박철민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갑자기 왜 이란으로 향한 걸까요?

'악의 축'(혹은 '저항의 축')에 함께 속한 북한과 이란은 오래된 우방 관계입니다. 그런데 이 관계가 조금 특이합니다. 일반 교역은 거의 없고 군사 분야 교역만 있습니다. 1980년부터 1988년 사이 벌어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은 북한으로부터 26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법 무기 판매로 외화벌이를 하는 북한에 이란은 '핵심 고객' 중 하나입니다.

북한은 이란의 미사일 개발에도 깊숙이 개입돼있습니다. 이란의 주력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3'과 2017년부터 생산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코람샤르' 모두 북한 미사일들을 본떠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란, '미사일 구매 이력' 속 북한에 도움 요청?

탄도미사일은 자체의 힘으로 나는 순항미사일과 달리 로켓을 동력원으로 삼습니다.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RBM(단거리탄도미사일), IRBM(중장거리탄도미사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사거리와 발사 지점 등으로 이름이 구분됩니다.

사실 이런 암호 같은 탄도미사일 이름들이 사실 한국 사람들에겐 낯설지 않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종류를 바꿔가며 상습적으로 쏘아 올리기 때문이죠.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으면서도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은 북한은 탄도 미사일 역량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대표단의 이란행 목적에 '미사일'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이 탄도미사일 전력에 약점을 노출한 이후 과거 '구매 이력'이 있는 북한에 도움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미사일 수출과 함께 신형 미사일의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조선중앙TV,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장면

■ 북한-이란 무기 거래, 우리의 안보에도 '위협'

북한과 이란 사이 무기 거래는 우리 안보에도 위협이 됩니다. 북한이 불법 무기 거래로 번 외화는 결국 다시 핵이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투입됩니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나 하마스에 무기를 수출하며 이른바 '전쟁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더 문제인 건 북한이 이란에서 돈만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란은 미사일 기술은 떨어지지만 무인기 관련 기술은 앞서 있습니다. 이란이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저비용에 고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무인기 개발에 힘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를 괴롭히고 있는 러시아의 무인기도 이란제 무인공격기 '샤헤드-136'으로 분석됩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란은 1980년대부터 무인기를 굉장히 오래 개발해왔다"며, 이란의 무인기 관련 기술과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서로 교환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선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이 이란에 핵 관련 기술을 이전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존 볼턴 전 안보보좌관은 "이란이 북한에 송금만 하면 72시간 내 이란도 핵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 경우 북한 역시 막대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화되는 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과 북한 간 무기 거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이란과 북한이 모두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경제 협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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