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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루마니아 정상회담, 양측 모두 배우자 불참
김 여사, 비공개 배우자 프로그램만 진행
'제2부속실 설치 등 계기 마련해 공개 행보' 목소리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15일 3박 5일간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성남=서재훈 기자


이번에도 김건희 여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한-루마니아 정상회담을 갖고 4개월 만에 정상외교를 재개했지만 김 여사는 옆에 없었다. 남편과 함께 한국을 찾은 루마니아 대통령 배우자도 공식 오찬을 건너뛴 채 김 여사와 별도의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만큼은 잠행을 끝내고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배우자와 함께 왔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에서 열린 오찬 자리에 양국 정상 부부가 동반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외교 관례다.

하지만 양국 대통령의 배우자들은 불참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자연히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또 다른 공식 외교행사인 여사들 간 배우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내용에 대해서도 입을 닫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세부사항은 양국 간 합의에 따라 비공개로 하게 됐음을 양해 바란다”고 전했다.

김 여사가 공식 외부 일정을 수행한 건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이 마지막이다. 이후 넉 달간 외부 노출을 자제해왔다. 대통령실도 김 여사 행보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유재국 경위 순직 4주기 때 유족들에게 추모 편지를 건넸고 윤 대통령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배우 이정재와의 관저 오찬에 참석했지만 사진이나 영상으로 모습을 공개하지 않았다. 4·10총선 당시 비공개로 사전투표를 마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대통령실은 그마저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넘어갔다. 전날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자리에도 김 여사는 지난해와 달리 참석하지 않았다.

이 같은 김 여사의 비공개 행보는 명품백 수수 논란과 악화한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게 여권의 중론이다. 다만 총선이 끝났는데도 아직은 달라질 기미가 없다. 야권이 추진하는 특검 카드도 여전히 살아있다. 윤 대통령은 2월 KBS 대담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박절하지 못해서"라며 감싸는 데 치중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는 거리가 멀다는 혹평을 받았다.

정치권에선 김 여사가 다시 대중 앞에 서려면 윤 대통령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여권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과 조율 중인 영수회담을 계기로 윤 대통령이 김 여사 사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설명한 뒤 공적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5월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향후 잇단 외교 무대에서 김 여사가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제2부속실 설치를 포함한 쇄신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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