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화해 "내주 용산서 만나자"··· 李 "마음 내주셔서 감사"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이 처음으로 전격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19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 대표가 있는데도 야당 대표와 단독으로 만나면 ‘여야 영수회담’으로 평가돼 취임 후 한번도 이 대표와 회담하지 않았다. ★관련 기사 5면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 대통령실과 국회에서 각각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약 5분간 전화 통화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이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의 총선 당선인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이 대표의 건강 및 안부를 물었고 이 대표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앞으로 양측은 회담 날짜와 대화 의제, 배석자 및 형식 등 구체적 사항들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날 통화는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 대표의 천준호 비서실장에게 제안한 뒤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