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화영, 음주 장소 특정 거듭 주장
檢 “수사 정당성 흔들기 노리는 듯
이재명까지 수사 확대 차단 목적”
민주당, 오늘 검찰 규탄 회견 예정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6월쯤 수원지검 13층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술자리를 가지며 진술 회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상황을 직접 그린 도면. 이 전 부지사 측 제공

검찰이 ‘대북송금’ 혐의로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 술판 회유’ 주장에 “청사에 술이 반입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전 부지사가 함께 술을 마셨다고 주장하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도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 전 부지사 홀로 청사 내 음주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에선 이 전 부지사가 1심 유죄를 선고 받을 경우 수사 정당성을 흔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수원지검 앞에서 검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수원지검은 17일 이 전 부지사가 “음주를 했다”고 주장하는 시기인 지난해 5~7월 그를 계호했던 교도관 38명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교도관 전원이 ‘이 전 부지사를 밀착 감시하는 상황에서 음주는 불가능하며 목격한 적도, 외부인이 식사를 가져온 사실도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이 전 부지사 진술은 100% 사실로 보인다. CCTV와 담당 교도관 진술을 확인하면 간단한 일”이라고 했다.

이 전 부지사가 함께 술을 마셨다고 주장하는 김 전 회장,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도 음주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회사 관계자, 검찰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음주는 불가능했고, 쌍방울 직원이 음식을 반입한 사실조차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 측이 음주 일시로 특정한 지난해 6월 30일, 이 전 부지사가 검사실이 아닌 별도 건물 내 구치감에서 식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앞서 음주 장소로 언급됐던 1315호(1313호 검사실 앞 창고방)에 대해서도 “대기 장소일 뿐 식사 장소로 사용된 사실 자체가 없다”고 했다. 다만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이날 “창고방(1315호)이 아닌 1313호 검사실 안 진술녹화실에서 ‘술자리’가 있었다”고 추가로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이 그린 청사 도면도 제시했다. 검찰은 애초 6월 30일에 식사는 별도 구치감에서 이뤄졌고 쌍방울 직원이 출입한 사실도 없다며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6월 9일부터 30일까지 5차례에 걸쳐 대북송금 관련 이 대표의 관여 사실을 진술했다”며 “6월 30일 이후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는 주장은 시기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해당 시기에 이 전 부지사를 변호하다 사임한 변호사도 국민일보에 “이 전 부지사의 주장 내용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한 검찰 간부는 “이 전 부지사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이 대표도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위법 수사로 몰아가기 위한 포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 당시 검찰이 재소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2020~2021년 상황과 현재 상황이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한명숙 구하기에 이어 민주당이 이 대표 구하기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 »»»»» 쌍방울도 ‘술판 회유’ 없었다는데… 이화영 나홀로 주장, 왜? 랭크뉴스 2024.04.18
10143 金값 고공행진 ‘골드뱅킹’에 돈 몰린다… 4개월간 400억 늘어 랭크뉴스 2024.04.18
10142 성인 10명중 6명,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다…독서율 최저치 경신 랭크뉴스 2024.04.18
10141 김건 국민의미래 당선인 "돈먹는 하마 核, 北은 유지 불가" 랭크뉴스 2024.04.18
10140 브라질서 삼촌 명의로 대출받으려 은행에 시신 동반 엽기 행각 랭크뉴스 2024.04.18
10139 ‘기업천국’ 미국서도…법원 “대주주에 주식보상 안돼” 랭크뉴스 2024.04.18
10138 尹대통령, 홍준표와 이틀전 만찬회동…국정기조·인적쇄신 논의 랭크뉴스 2024.04.18
10137 손자 사망 급발진 의심 사고…같은 장소·차량으로 재연 시험 랭크뉴스 2024.04.18
10136 "빠라바바람~" 시작하던 '수사반장'...이제훈이 '젊은 최불암'으로 돌아온다 랭크뉴스 2024.04.18
10135 법무부, 내주 가석방심사위…尹대통령 장모도 심사 대상 랭크뉴스 2024.04.18
10134 홍준표 “제가 만든 룰이지만 당대표 선거는 당원 100%로 해야” 랭크뉴스 2024.04.18
10133 [단독] 산양 10마리 중 6마리 탈진해 굶어 죽었는데... 원인 규명조차 못하는 정부 [위기의 도심동물들] 랭크뉴스 2024.04.18
10132 홍보는 열심, 관리는 뒷짐…“다시 도시” [청년농부 절망보고서]④ 랭크뉴스 2024.04.18
10131 증권가는 아직 괜찮다지만… 외인 이탈에 달러·원자재 동반 강세까지 ‘수상한 거시 환경’ 랭크뉴스 2024.04.18
10130 “하늘에서 위조지폐가”···5만원권 복사해 창밖에 뿌린 40대 실형 랭크뉴스 2024.04.18
10129 서울·이천·용인 등서 2만가구 쏟아진다…5월 분양 ‘큰장’ 랭크뉴스 2024.04.18
10128 "시 예산으로 푸바오 데려오자"‥서울시 답변은? 랭크뉴스 2024.04.18
10127 미 시내 거리로 뛰쳐나온 서커스 코끼리…한바탕 소동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4.18
10126 일본 시코쿠 해협서 규모 6.6 지진…"원전 이상 없어" 랭크뉴스 2024.04.18
10125 전 남친에게 맞은 여성 숨졌는데‥1차 부검 이뤄지기도 전에 풀어줘 랭크뉴스 202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