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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소재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전공의 집단사직이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계 안팎에서 “오는 5월 전공의 일부가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빅5’ 등 주요 대형병원에서 전임의(펠로·전문의를 딴 뒤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의사)의 복귀 분위기가 관측되고 있어서다. 군 복무를 마친 전공의를 뜻하는 이른바 ‘5월 턴’이 돌아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임의 모집했더니 “지원 일부 확인”
17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이날 오전 10시 ‘2024년도 임상강사(팰로) 4차 추가초빙’ 채용공고를 마감했다. 이번 공고는 지난 11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내과·외과·심장혈관흉부외과 등 13개 과목에서 총 60명을 뽑았는데, 지원자가 소수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관계자는 “사람을 못 구해 재공고를 계속 내던 상황”이라면서도 “절반 정도도 못 채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 의사 사이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의 전임의들이 대거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한다. “전임의 복귀가 현실화하면 전공의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공의 과정인 인턴(1년)·레지던트(3~4년)를 거쳐 전문의 자격을 따면 전임의가 된다.

전임의의 복귀 움직임은 다른 병원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빅5 병원 중 A병원 관계자는 “전임의 모집은 별도로 안 하지만 산발적으로 극히 일부가 돌아오고 있다”며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 복귀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도 “본격적이진 않지만 일부 과에서는 돌아오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의사만 가입할 수 있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임의 형님들이 일부 복귀 중”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교수 체력이 떨어질 때쯤 전임의들이 일부 복귀하고 있어 병상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글엔 이런 흐름이 대세가 아니라는 취지의 반박도 잇따랐다. 한 병원 관계자는 “파업을 주도하는 세력이 지원자가 한 명이라도 있는 게 싫어 반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는 “입원 병상 수로 특정 종별 의료기관이 입원환자를 잘 받고 있다거나 받고 있지 않다고 바로 해석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한다.

군의관 임용도 전공의 복귀 흐름의 변수로 꼽힌다. 보통 3월에 임용되는 전공의와 달리 군의관·공중보건의는 통상 4월에 제대·소집해제하기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5월턴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빅5 중 B병원 관계자는 “5월턴 인원 비중이 3월보다는 적지만 돌아오는 전공의가 있어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이 병원에 들어와도 병원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빅5 중 C병원 관계자는 “얼마나 지원할지도 모르고, 뽑은 인원이 몇백 명 수준이 아니라 수십 명대에 불과해 병원이 차질 없이 돌아가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빅5 D병원 관계자도 “판을 뒤바꿀 만큼 인원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생활고 등이 전공의 복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겐 월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정근영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는 지난 15일 전공의 피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에서 “전공의 커뮤니티를 보면 택배 배송,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 등 사직 전공의가 아르바이트하거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티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빅5 소속 한 전공의는 “일반의로 일하다 전공의가 된 게 아니라 학교 졸업 뒤 바로 수련을 받은 동료를 보면 생활비가 끊겨 금전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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