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대 의대 교수 대상 근무시간 조사
41% 주 80시간 이상 근무…89%는 우울증 의심
대구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 뉴시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촉발한 의료공백이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병원을 지키는 의대 교수들은 격무에 시달리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6일 제4차 비상총회를 열고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 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무 시간과 피로도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수들의 40.6%는 전공의의 공백을 메우느라 주 8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 100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은 16.0%나 됐다. 주 52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교수는 8.3%에 불과했다.

‘24시간 근무 후 다음 날 주간 휴게시간이 보장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75명에 불과했다. ‘보장되지 않는다’고 답한 교수는 364명으로, 임상교수 상당수는 당직 다음 날에도 주간 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 의료진. 뉴시스

스트레스 인지 정도를 측정한 결과 교수들의 52.3%는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89.2%는 우울증이 의심됐다고 비대위는 설명했다.

비대위는 “이날 총회에서 서울의대 비대위의 활동 보고와 현재까지의 정황을 공유했다”며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한 뒤 서울대 의대 및 병원 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이날 아산병원 전공의도 참여한 가운에 총회를 열었다. 울산의대 비대위는 “오늘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은 총선 전과 특별히 달라진 점이 없어 입장 변화 없이 기존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울산의대 비대위는 정부에 ‘2000명 의대 증원’ 계획을 백지화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 의료진.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료개혁과 관련해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면서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총선 참패 후 엿새 만에 처음 입장을 내놓으면서 의대 증원 추진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구조개혁은 멈출 수 없다.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은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의사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시각이 바뀌지 않았다”며 비판이 나왔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의협) 전 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떤 구조든 카르텔로 보는 시각 불변”이라며 “‘나는 잘해왔고, 여전히 잘하고 있다’는 의식이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 불인정 및 회피, 나 잘남, 마이동풍”이라고 적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624 “‘기억 정리’? 뭔 뜻이냐” 김히어라 학폭 입장에 ‘싸늘’ 랭크뉴스 2024.04.17
9623 [OK!제보] 2만원 치킨 팔면 6천원 떼여…"배달앱 갑질에 죽을 맛" 랭크뉴스 2024.04.17
9622 신용점수 900점도 은행 신용대출 막혔다… 2금융권 찾는 고신용자 랭크뉴스 2024.04.17
9621 "K팝으로 돈 벌기, 늦지 않았어"...엔터·음악 모르는 기업들 줄줄이 진출 랭크뉴스 2024.04.17
9620 갑자기 짖은 개에 뒷걸음치다 '쾅'‥누구 잘못? 랭크뉴스 2024.04.17
9619 “2009년생부터 담배 못 사”… 英 법안 1차 관문 통과 랭크뉴스 2024.04.17
9618 [여명]보수를 참칭(僭稱)하지 마라 랭크뉴스 2024.04.17
» »»»»» 환자 지킨 의사들 극한상황…“주 80시간 격무, 우울증” 랭크뉴스 2024.04.17
9616 갑질 없는 아파트 가보니…경비실에 냉난방 기구부터 돌침대까지 랭크뉴스 2024.04.17
9615 총선 뒤에도 ‘윤 마이웨이’…“열심히 하는데 국민이 몰라? TV 부술 뻔” 랭크뉴스 2024.04.17
9614 이스라엘, 탄도 미사일 잔해 전격 공개…보복 재천명 랭크뉴스 2024.04.17
9613 캐즘에 빠진 전기차···SK온은 백조가 될 수 있을까[박상영의 기업본색] 랭크뉴스 2024.04.17
9612 "이란 보복 공습 막은 건 이스라엘 아이언돔 아닌 미군" 랭크뉴스 2024.04.17
9611 떼인 전세보증금 1분기에만 1조4천억…작년보다 80% 늘었다 랭크뉴스 2024.04.17
9610 민주당, ‘교섭단체 요건 완화’ 약속 지킬까? 랭크뉴스 2024.04.17
9609 국무회의서 "방향 옳다"‥비공개로 "국민께 죄송" 랭크뉴스 2024.04.17
9608 [단독]유명 1세대 ‘뷰튜버’ A씨, 메이크업 강좌 ‘노쇼’로 억대 소송전 휘말려 랭크뉴스 2024.04.17
9607 IMF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3%…지정학적 갈등은 하방 요인” 랭크뉴스 2024.04.17
9606 [뉴스룸에서] 고맙습니다 ‘심블리’ 랭크뉴스 2024.04.17
9605 ‘가성비’ 날개로 이륙하는 K방산, ‘J방산’ 추격 따돌리고 순항할까 랭크뉴스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