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태원 참사 당일 전단 수거 지시 안 해” 주장
검찰, ‘카톡 내용’ 반박 자료 제시···‘거짓’ 들통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를 받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해 11월6일 오후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린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책임으로 기소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재판에서 참사 당일 구청 공무원에게 ‘대통령 비판 전단 수거’ 지시를 해 사고를 키웠다는 공소사실을 직접 부인했다가 증거로 반박을 당했다. 그는 자신이 참사 직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올린 이태원 현장을 우려하는 말이 ‘클럽발 코로나’를 우려한 것이라며 인파사고를 예견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구청장은 1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배성중) 심리로 열린 업무상과실치사 사건 재판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대통령 비판 전단을 수거하라고 지시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과 관련해 “전단지를 수거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진호 용산서 외사과장에게 (전단지를 수거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우리(구청) 업무인지는 모르겠으나 알아보라고 전달한 것이지 지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그간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의견 등을 말했는데 이날은 이례적으로 의견 진술을 자청했고 재판부의 심문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검찰은 박 구청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재판에서 공개된 용산구청 직원들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보면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쯤 직원들에게 “김진호 용산서 외사과장(에게) 빨리 전화하세요. 강태웅(당시 더불어민주당 용산 지역위원장) 현수막 철거도 부탁해요”라고 지시했다. 이에 용산구청 직원은 “민주당 현수막은 전부 새벽에 제거 예정입니다. 시위피켓은 당직실 통해 바로 제거토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를 받는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의 검찰 피의자신문조서 일부. 경향신문 자료사진


‘구청 업무인지 모르고 전달만 했다’는 박 구청장 주장은 앞서 검찰에서 한 진술과도 배치된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박 구청장은 지난해 1월 검찰 피의자 신문에서 “그것은 시켰다기보다는 용산서 과장한테 전화가 왔고 전단지를 수거해야 하는데 엄청 많다고 했고, 그게 구청이 해야 할 일”이라며 “그래서 비서실장에게 전화해서 알아보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단지 수거가 ‘구청이 해야 할 일’이라고 명확히 인식하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사고가 임박했을 무렵까지도 인파 사고를 인지하지는 못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6분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전 통일부 장관)이 함께 있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이태원은 할로윈으로 난리라 신경쓰이기도 하구요” 등의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 재판부가 어떤 취지로 한 말인지 묻자 “클럽발 코로나가 발생할까봐 걱정됐다”고 답했다. 그는 “이태원이 신경 쓰인다고 했으면 현장에 나가 눈으로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재판부 질문에는 “일단 정리를 좀 하고 나가려고 했다”면서 “비서실장에게 보고 받고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던 차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10·29 이태원참사 태스크포스 소속 최종연 변호사는 “정말 클럽발 코로나가 걱정돼서 한 말이라면 2020~2021년과 마찬가지로 경찰·소방 합동으로 인파 통제를 요청하는 등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면서 “인파 대책을 세우거나 행정 협조를 하지도 않았으면서 코로나 때문이었다고 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지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단독]박희영 용산구청장, 참사 당일 “대통령 비판 전단지 수거하라” 지시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삼각지역 근처에 붙은 윤석열 대통령 비판 전단을 수거하라고 용산구청 직원들에게 직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참사 발생...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2011019001#c2b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016 '효자 S24' 삼성 갤럭시 세계1등 탈환…애플, 中서 미끄러졌다 랭크뉴스 2024.04.15
9015 현금 천만 원 건네는 순간…보이스피싱 수거책 ‘덜미’ 랭크뉴스 2024.04.15
9014 엔화 가치 34년 만에 최저… 엔·달러 환율 154엔 육박 랭크뉴스 2024.04.15
9013 김밥에 햄 빼려면 2000원 내라?... 김밥집 해명은 랭크뉴스 2024.04.15
9012 전공의 1360명, 박민수 복지2차관 고소… "경질 전 병원 복귀 안한다" 랭크뉴스 2024.04.15
9011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논란’ 현지 조사…제보자 “부적절한 업무지시” 랭크뉴스 2024.04.15
» »»»»» 법정서 직접 입 열었다가···거짓말 딱 걸린 박희영 용산구청장 랭크뉴스 2024.04.15
9009 김경율 “개통령 강형욱씨가 정확히 알 것”… 홍준표 “개가 사람 비난하는 꼴” 랭크뉴스 2024.04.15
9008 비 그치는 내일부터 ‘황사’…미세먼지 마스크 준비하세요 랭크뉴스 2024.04.15
9007 ‘우리는 강경 반윤’… 거대 양당과 차별화 나선 조국혁신당·개혁신당 랭크뉴스 2024.04.15
9006 금감원, 직원 내부정보 유출 혐의 포착…경찰 수사 의뢰 랭크뉴스 2024.04.15
9005 "20만원 드릴테니 '사표' 내주세요"…'퇴직 대행' 난리 난 日, 왜? 랭크뉴스 2024.04.15
9004 美, 삼성에 반도체 보조금 64억달러 지원…“역대 3번째 규모” 랭크뉴스 2024.04.15
9003 바이든 “삼성의 美 투자, 한미동맹의 기회 창출 보여주는 본보기” 랭크뉴스 2024.04.15
9002 우산 든 文, 웃으며 조국 맞이했다…조국혁신당 평산-봉하마을 찾은 이유는 랭크뉴스 2024.04.15
9001 방심위, '윤 대통령 발언 논란' MBC 과징금 3천만 원 의결 랭크뉴스 2024.04.15
9000 윤 대통령 내일 총선 입장 발표…인선은 고심 랭크뉴스 2024.04.15
8999 수도권 1주택자가 OO에 집 사면 '양도세 8551만→22만 원' 랭크뉴스 2024.04.15
8998 신용등급 위기·분식회계 난리인데…회장님 연봉은 왜? 랭크뉴스 2024.04.15
8997 "폭발·섬광에 놀라"…이란 심야 공습에 뜬눈 지샌 교민들 랭크뉴스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