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동숭길 일대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지난 10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무효표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무효표는 총 130만9931표로 집계됐다. 전체 투표 2965만4450표의 4.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국민의미래(36.7%), 더불어민주연합(26.7%), 조국혁신당(24.3%)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비율이다.

이번 무효표 비율(4.4%)은 개혁신당(3.6%), 녹색정의당(2.1%), 새로운미래(1.7%) 등의 득표율도 앞질렀다. 개혁신당이 비례대표에서 2석을 얻은 점을 고려했을 때, 만약 ‘무효당’이 만들어졌다고 가정한다면 3석 정도의 의석을 확보했을 수치이다.

비례대표 무효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2020년 21대 총선부터 122만6532표(4.2%)로 급증했다. 무효표는 병립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됐던 2016년 20대 총선에선 66만9769표(2.7%), 19대 총선에선 47만4747표(2.2%), 18대 총선에선 28만4383표(1.6%)에 그쳤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의석과 비례 의석을 연동해 지역구 의석을 많이 가져간 정당에 비례 의석을 적게 배정하는 제도다. 당초 소수 정당을 배려하는 취지로 채택됐지만, 거대 양당이 꼼수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 이번 총선에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정당들이 난립하면서 투표 용지가 역대 최장인 51.7㎝에 달했다. 국민의힘 과거 명칭인 새누리당과 한나라당도 있었고, 대한국민당과 대한민국당처럼 이름이 비슷한 정당도 있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가 무색해지면서 무효표를 대거 양산하는 선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뉴시스에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무효표 급증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도입 취지와 무관하게 위성정당을 난립하게 하는 등 제도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8585 “우린, 반윤” 개혁신당이 자꾸 외치는 이유 랭크뉴스 2024.04.14
8584 “세월호, 시민들의 추모가 나를 살게 했다” 랭크뉴스 2024.04.14
» »»»»» ‘무효당 생길 판국’…총선 비례 무효표 130만, 역대 최다 랭크뉴스 2024.04.14
8582 '60대의 몸' 가진 92세 이길여…딱 하나 깐깐하게 보는 것 랭크뉴스 2024.04.14
8581 4월에 32.2도 찍었다…지구 표면온도 10개월째 최고치 경신 랭크뉴스 2024.04.14
8580 위기의 국민연금 어디로 가나...‘노후소득 강화’ VS ‘재정안정’ 랭크뉴스 2024.04.14
8579 국민연금 인상 갑론을박…"최소생활비 보장 vs 미래세대 부담" 랭크뉴스 2024.04.14
8578 신세계유니버스 회비 한달간 3만원→4900원...‘탈팡족’ 환승할까 랭크뉴스 2024.04.14
8577 삼성SDI, '자사 원통형 배터리 2.8만개 탑재' 볼보 전기트럭 시승 교류회 랭크뉴스 2024.04.14
8576 “‘쥴리 보도’ 징계하려는 김백 사장, KBS 박민처럼 공포정치” 랭크뉴스 2024.04.14
8575 ‘지상 최대의 물 축제’ 태국 송끄란…잇단 사고로 60여 명 사망 랭크뉴스 2024.04.14
8574 검찰개혁 시즌2 불씨…‘검사정권 심판’ 외친 야권 다수 국회로 랭크뉴스 2024.04.14
8573 정부, 세수 부족에 1분기 ‘한은 마통’ 32.5조 썼다…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4.14
8572 2000억 횡령범에 ‘엄벌’...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징역 35년’ 확정 랭크뉴스 2024.04.14
8571 노동부, 재직노동자 익명제보로 임금체불 101억 적발 랭크뉴스 2024.04.14
8570 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공격 ‘중동 전운’ 랭크뉴스 2024.04.14
8569 총선 무효 130만 표 나왔다... 개혁신당 득표수보다 많아 랭크뉴스 2024.04.14
8568 월요일 더위 가고 전국 비 소식 랭크뉴스 2024.04.14
8567 '세금으로 푸바오 데려오자' 제안에…"제정신이냐, 중국으로 추방" 랭크뉴스 2024.04.14
8566 이란 “작전 끝, 계속할 생각 없다”… 열쇠 쥔 이스라엘 랭크뉴스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