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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미식축구 선수에서 전처 살인 피의자로
형사재판서 끝내 무죄… 민사 소송선 패소
1995년 6월 15일 아내 살해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참석하고 있는 O.J. 심슨. 로이터 연합뉴스


아내 살해 혐의로 기소된 뒤 법정 다툼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세기의 재판' 주인공 OJ 심슨이 11일(현지시간) 76세 나이로 사망했다.

심슨의 가족들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가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명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였던 심슨은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372일 간의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재판'이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미제로 남아 있다.

당시 범행 현장에선 심슨의 혈액이, 심슨 집에선 피해자의 혈액이 묻은 장갑이 발견됐다. 하지만 심슨 측은 재판에서 장갑 등 주요 증거가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인종으로 인한 비방과 공격을 받았다고도 했다. 끝내 배심원은 심슨에게 무죄 평결을 내렸다.

그런데 이후 심슨이 골드만의 유족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더욱 논란이 커졌다. 심슨의 유죄가 민사소송에선 인정됐지만, 형사처벌은 끝내 피해간 셈이어서다.

10여년 뒤 2007년, 심슨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스포츠 기념품 중개상 2명을 총으로 위협하고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로 또다시 법정에 섰다. 이 사건으로 그는 징역 33년형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 교도소에서 9년간 복역한 그는 2017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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