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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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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성적표에 따라 여야 ‘대권 잠룡’들의 정치적 명운도 엇갈릴 전망이다. 원내 제1당 또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쪽은 당내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지만, 패배할 경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정치적 내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목표로 내세웠던 과반 의석(151석)을 넘긴다면, 이재명 대표는 당내에서 확고한 차기 대선주자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공천 과정에서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거나 탈락한 만큼, 민주당 역시 당내 견제세력 없는 ‘친명 독주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2016년 제20대 총선 승리를 교두보로 이듬해 대권 재수에 성공한 ‘문재인 모델’을 따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정권심판론’이라는 근본적 구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하는 데 실패한다면, 이 대표의 정치적 위상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의 의석수가 민주당을 앞설 경우, 김준혁·양문석 후보 등 마지막까지 민주당의 발목을 붙잡은 ‘공천 실패’ 논란이 다시 대두하면서 ‘이재명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 대표 이외에 마땅한 차기 주자가 없는 민주당 내 혼란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원톱’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석 수와 관계 없이 원내 제1당을 탈환하게 되면 여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비상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뒤 치러질 전당대회에 나설 경우 명실상부한 정권 2인자이자 당대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 다만, 당내 세력이 없는 원외 당대표로서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한 위원장과 충돌한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인사들의 견제도 과제로 거론된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한 위원장이 책임론에 직면하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왼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목표치인 ‘10석’을 넘겨 제3당으로 부상할 경우, 당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조국 대표의 정치적 위상 역시 급상승하게 된다. 이재명 대표에 대항하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2심에서 선고받은 실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조 대표는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게 된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해 고전 중인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의 정치적 전망은 밝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민형배 민주당 후보를 꺾지 못할 경우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냉정한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대표가 예상 밖의 승리로 정치적으로 기사회생하게 된다면, 총선 뒤 야권 재편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경기 화성을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2년 전 ‘성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 등으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실추된 명예를 정치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낙선한다면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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