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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여단, 남부서 4개월 만에 철수
'서방 압박에 밀려' '라파 진격 준비'
이, 철수 배경에 침묵…  추측 무성
이스라엘방위군(IDF) 소속 병사들이 7일 이스라엘 남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근 국경에서 순찰 업무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 일부 병력만을 남겨둔 채 철수했다고 밝혔다. 명확한 철수 배경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 측 행보를 둘러싼 추측이 분분하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와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IDF 대변인은 “3개 여단으로 구성된 98사단이 전날밤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가자지구 북부 지역의 통제권을 확보한 이스라엘이 남부 지역으로 진격하기 시작한 지 4개월 만이다.

IDF는 갑자기 철수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군 관리는 하레츠에 “98사단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칸유니스 부대를 파괴했다”며 “작전이 없는 상황에서 계속 그곳에 주둔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하마스 섬멸이라는 초기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더 이상 주둔할 필요가 없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외신들은 이 같은 IDF 측 해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IDF는 지난 1일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구호 활동가 7명에게 오폭 사고를 일으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즉각 휴전을 하지 않으면 지원 중단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들은 상황이었다. 무차별 살상에 대한 서방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지상군 철수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병력을 줄이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개선하라는 워싱턴의 압력을 받고 있었다”고 짚었다.

이날 철수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인 라파 진격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부터 점령해 남하한 결과, 현재 라파에는 약 140만 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다. 이 상황에서 지상전이 펼쳐지면 인도주의 참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미국 등은 이스라엘에 민간인 대피 방안을 수립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따라서 라파 피란민들이 칸유니스 등 다른 남부 도시로 이주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군이 ‘길을 터줬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스라엘은 3개 사단을 유사시 가자지구에 투입할 부대로 지정하고 이들을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 주둔시켰다. 또한 피란민들이 북부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가자지구 중부 ‘넷자림 통로’를 한 개 여단이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한 IDF 관리는 칸유니스 철수 이후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라파를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도 나머지 피란민을 대피시키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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