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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입장문 통해 반대 입장 밝혀
민간 대관시설 제지 근거 부족 '난감'
"시민·대관 업체 동참" 호소
KFX 장소 변경 공지 포스터

[서울경제]

경기 수원시와 학부모 등의 강한 반발로 무산된 성인페스티벌이 파주시로 옮겨 개최될 전망이다. 파주시는 성을 상품화 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성인페스티벌 개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수원시처럼 교육환경보호법에 저촉되는 경우도 아닌 데다 민간 행사에 제동을 걸만한 장치가 미비해 난감한 입장이다.

성인페스티벌 ‘2024 KFX The Fashion(KXF)’의 주최사인 플레이조커는 지난 4일 공지문을 통해 이달 20~21일 파주 ‘케이아트 스튜디오’에서 행사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기존 개최 장소였던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가 지난 달 29일 교육환경법 위반을 사유로 임대 계약을 취소한 지 6일 만에 새 장소를 찾아 계약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태 플레이조커 대표는 “케이아트 스튜디오 섭외가 완료돼 KFX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세부 일정은 큰 변화가 없고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똥이 튄 파주시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젠더 폭력 예방 및 성 평등 인식 확산을 위해 다양한 특화사업을 추진해 온 데다 성매매집결지인 ‘용주골’ 폐쇄에도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역점 사업인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파주시는 입장문을 통해 “잘못된 성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성인페스티벌이 파주시에서 열리게 된다면 그동안 적극적으로 조성하려던 성 평등한 사회 구축은 요원해 질 것”이라며 “파주시는 성인페스티벌 개최를 결사 반대하며, 가용 가능한 행정력을 동원해 시민과 함께 성인페스티벌을 막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주시가 이를 막을 근거는 턱 없이 부족하다. 우선 민간 대관 시설인 케이아트 스튜디오에 행정 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지난해 열린 제1회 KXF 개최 장소인 광명 ‘IVEX 스튜디오’나 수원 메쎄도 마찬가지여서 수원시는 초등학교 주변인 점을 들어 교육환경보호법을 적용했다.

하지만 플레이조커 측이 수원시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향후 분쟁에서 벌어질 책임 소재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이에 시는 개최 장소인 케이아트 스튜디오 측에 재검토를 요청하는 한편 시민들에게도 KFX 무산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파주시는 "전국적인 이슈가 된 성인페스티벌이 케이아트 스튜디오에서 개최된다면 이에 반대하는 여성단체 및 시민단체를 비롯한 파주시민의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또 경기도 내 가장 많은 스튜디오가 있고, 각종 드라마나 영화가 촬영되는 파주시의 스튜디오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성인페스티벌 대관을 전면 재검토 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수원시에서 이미 무산된 성인페스티벌이 파주시에서 개최되는 걸 파주시민이 함께 막아 달라"며 "파주시가 앞장 서 '여성친화도시 파주'의 완성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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