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가 16만원인 가수 임영웅 콘서트 암표 가격이 500만원까지 치솟는 등 입장권 부정거래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정부와 관계자들이 논의에 나섰다.
국민권익위원회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연·스포츠 경기 입장권 부정거래(암표)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인터파크, 예스24, 멜론티켓 등 주요 예매처와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프로스포츠협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공연·스포츠 업계가 활기를 띠고 수요가 급증하며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고 거래 등을 통해 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 티켓을 되파는 전문 업자까지 등장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권익위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암표 관련 민원은 2019년 109건이었고,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 2022년과 2023년 각 136건, 192건으로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민원은 총 549건이다.
이날 권익위는 암표 근절을 위한 방안으로입장권 예매 시 추첨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암표 규제와 관련해 현행 법·규정의 한계를 분석하고 제도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민성심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암표로 인한 입장권 가격 상승은 실수요자인 일반 국민의 관람 기회를 박탈하고, 장기적으로 문화체육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업계와 충분히 논의해 암표 판매 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합리적 개선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